몸값은 6000만 파운드(약 980억 원)지만, 리그 성적은 단 1골. 히샬리송(26, 토트넘 홋스퍼)이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영입생으로 꼽히는 굴욕을 피하지 못했다.
'골닷컴'은 24일(한국시간)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이적생 21인을 선정해 순위를 매겼다.
매체는 "프리미어리그는 놀라운 한 해를 보냈다. 리그 전체의 이적시장 지출은 전례 없는 수준에 달했다. 여름에만 21억 파운드(약 3조 4300억 원)를 썼고, 1월에는 특히 첼시가 돈을 많이 쓴 덕분에 28억 파운드(약 4조 5700억 원)를 사용했다"라며 "그렇게 엄청난 돈을 투자하면서 불가피하게 몇 가지 큰 실수가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1위는 히샬리송이 차지했다. 그리 놀랍지도 않은 결과다. 그는 지난해 여름 옵션 포함 최대 6000만 파운드에 이르는 높은 이적료로 토트넘에 합류했지만, 리그 1골 3도움에 그치고 있다. 골보다 옐로카드(3장)가 더 많다.
팀 분위기도 크게 망칠 뻔했다. 히샬리송은 지난 3월 유럽축구연맹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뒤 안토니오 콘테 전 감독을 대놓고 저격했다. 당시 그는 "나는 경기에 뛰고 싶다. 콘테는 내가 잘하면 뛸 수 있다고 했지만, 나는 또 벤치였다"라며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그의 연이은 부상과 부진을 생각하면 황당하기까지 한 발언이었다.
골닷컴은 "모두가 토트넘이 2022-2023시즌을 앞두고 보낸 여름 이적시장에 대해 열광하던 때가 있었다. 이제는 벌써 오래 전 일처럼 느껴진다. 안토니오 콘테가 지휘봉을 잡은 토트넘은 이브 비수마, 크리스티안 로메로, 그리고 이적료가 6000만 파운드에 달하는 히샬리송을 선수단에 추가하며 우승 경쟁 후보로 기대를 모았다"라고 되돌아봤다.
이어 매체는 "현실은 전혀 달랐다. 히샬리송은 또 다른 혼란스러운 시즌에서 고전했다. 그는 리그에서 단 한 골만을 기록했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는 데 실패했다"라며 그를 가장 실망스러운 영입생 순위 맨 위에 올려뒀다.
히샬리송뿐만 아니라 비수마 역시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역시 작년 여름 2500만 파운드(약 408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 이하의 활약과 발목 골절로 제 몫을 해내지 못했다. 브라이튼 시절 보여준 다재다능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골닷컴은 "비수마는 토트넘이 우승 경쟁을 펼치는 데 기여해야 했지만, 발목 골절로 문제를 겪었다. 그는 그전에도 브라이튼 시절의 그림자일 뿐이었다. 지금 토트넘은 그를 데려오느라 2500만 파운드만 썼다는 사실에 기뻐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한편 히샬리송 뒤로는 마르크 쿠쿠렐라(첼시), 캘빈 필립스(맨체스터 시티), 미하일로 무드리크(첼시), 제시 린가드(노팅엄)가 차례로 선정됐다.
이외에도 안토니(맨유), 아르투르 멜루(리버풀),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 칼리두 쿨리발리, 라힘 스털링(이상 첼시), 필리페 쿠티뉴(아스톤 빌라), 곤살루 게드스, 마테우스 쿠냐(이상 울버햄튼), 앤서니 고든(뉴캐슬), 잔루카 스카마카, 루카스 파케타(이상 웨스트햄), 조르지뉴 뤼테르, 브렌든 애런슨(이상 리즈), 다르윈 누녜스(리버풀), 폴 오누아추(사우스햄튼) 역시 이름을 올렸다.
첼시 선수가 총 21명 중 5명으로 가장 많았다. 리버풀과 토트넘, 울버햄튼, 리즈, 웨스트햄 등이 2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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