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은 '세계 최고 센터백'에 관심 있다."
김민재(27, 나폴리)가 박지성(42)이 아닌 기성용(34, FC서울)의 후배가 될까. 오일 머니로 무장한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그를 노리고 있다.
뉴캐슬 소식을 다루는 영국 '조르디 부트 보이스'는 25일(한국시간) "뉴캐슬은 '세계 최고 센터백'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가 뛰고 있는 나폴리는 걱정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언급된 '세계 최고 센터백'은 바로 김민재다. 매체는 "뉴캐슬과 연결된 많은 이름 중 하나는 바로 나폴리의 김민재"라며 "뉴캐슬은 그의 팬으로 알려졌다.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트와 파리 생제르맹, 리버풀 등 많은 팀의 관심을 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재는 올 시즌 나폴리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세리에 A에 입성하자마자 주전 자리를 꿰찼고, 유럽 최고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그 덕분에 나폴리는 리그 최소 실점을 기록하며 일찌감치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김민재의 공이 컸다. 그는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속도, 뛰어난 예측력, 빌드업 능력을 앞세워 '푸른 철기둥'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작년 9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고, 올 시즌 리그 베스트 후보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자연스레 러브콜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맨유가 가장 적극적이다. 맨유는 지난해부터 스카우트를 파견하며 김민재를 꾸준히 관찰했고, 그를 영입 목표 1호로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기정사실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김민재와 맨유 간 계약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그가 살 집까지 구해놓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맨유는 다른 팀들의 관심을 차단하기 위해 김민재의 바이아웃인 5000만 유로(약 711억 원)가 넘는 금액을 지불할 계획이다.
물론 아직 변수는 남아있지만, 맨유가 김민재 영입과 가장 가까운 것만은 사실로 보인다. 미국 'CBS 스포츠' 벤 제이콥스 기자 역시 "맨유가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라며 "그들은 김민재의 열렬한 팬이며 월드컵 휴식기 이후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만약 김민재가 이대로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는 15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이자 박지성의 후배가 된다. 지금까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누빈 한국 선수들로는 박지성을 시작으로 이영표, 설기현, 이동국, 김두현, 조원희, 이청용, 지동원, 박주영, 기성용, 윤석영, 김보경, 손흥민, 황희찬이 있다.
특히 박지성은 맨유에서만 7시즌을 뛰면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4회 등을 기록한 '한국 축구의 전설'이다.
그러던 중 '신흥 부자 구단' 뉴캐슬도 김민재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뉴캐슬은 지난 시즌부터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 인수되며 오일 머니를 등에 업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한 뉴캐슬은 이제 김민재까지 데려오겠다는 생각이다.
조르디 부트 보이스는 "김민재는 세리에 A에서 엄청난 한 해를 보냈고, 인상적인 활약으로 나폴리가 스쿠데토를 획득하는 데 도움을 줬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그를 '세계 최고 센터백'이라고 묘사했다. 그의 활약은 그 정도로 뛰어났다"라며 "김민재는 7월 첫 2주 동안 발동할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기성용의 이름도 언급됐다. 그는 지난 2018년 여름부터 2020년 1월까지 뉴캐슬에 몸담았다. 매체는 "만약 뉴캐슬이 바이아웃 금액을 내면서 김민재를 영입한다면, 그는 2018년 라파 베니테즈 감독과 계약한 기성용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선수가 된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매체는 "김민재 영입이 훨씬 더 주목받는 거래가 될 것이다. 그는 에디 하우 감독의 짠물 수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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