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밝게 빛난 불꽃 하나는 바로 오현규였다."
시즌 5호 골을 터트린 오현규(22, 셀틱)가 아쉬운 역전패 속에서도 홀로 박수받았다.
셀틱은 2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이스터 로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7라운드에서 하이버니안에 2-4로 역전패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던 셀틱은 승점 96점(31승 3무 3패)을 유지했다.
총체적 난국이었다. 셀틱은 하타테 레오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러나 후반 들어 마에다 다이젠의 퇴장과 골키퍼 스콧 베인의 치명적인 실수, 알렉산드로 베르나베이의 자책골이 나오며 와르르 무너졌다.
올 시즌 리그 3번째 패배다. 셀틱은 최근 3경기에서 1무 2패에 그치고 있다. 경기 후 영국 '67 헤일 헤일'은 "우승 이후 슬럼프가 계속되고 있다. 하타테와 오현규의 골로 두 번이나 리드를 잡았지만, 집중력 부족과 수비 실수로 패배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매체는 "팀의 대다수는 이미 휴가를 보내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이 빨리 페이스를 끌어올리지 않으면 다가오는 스코틀랜드컵 결승전에서 무너질 수 있다. 오늘 밤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셀틱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으며 이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 가지 긍정적인 점도 있었다. 바로 선발 출전한 오현규의 맹활약이었다. 매체는 "오현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라며 "오늘 밤 밝게 빛난 불꽃 하나는 바로 그였다. 그는 자주 선발 출전하진 못했지만, 이번 경기에서는 공격수 역할로 믿음을 받았다. 그는 팀의 두 번째 골을 멋지게 넣으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라고 칭찬했다.
오현규는 득점 장면 외에도 빛났다. 매체는 "오현규의 최고의 순간은 전반 높이 떠오른 아바다의 패스를 훌륭하게 받아낸 뒤 돌아서면서 상대 골키퍼에게 좋은 선방을 강요했을 때였다. 만약 셀틱 선수들이 그와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보여줬다면, 더 나은 결과를 얻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현규는 선발 출전해 약 81분을 소화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 리엘 아바다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오현규는 전반 15분 절묘한 헤더로 골을 노려봤지만, 골대 불운에 가로막혔다. 그는 전반 21분 상대와 몸싸움에서 버텨낸 뒤 간결한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리고 강력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히기는 했으나 그의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결국 오현규는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그는 후반 12분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며 공을 따냈고, 집중력을 잃지 않고 흐른 공을 밀어 넣으며 리그 4호 골이자 시즌 5호 골을 터트렸다. 제 몫을 다한 오현규는 후반 36분 후루하시 교고와 교체되며 임무를 마쳤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도 오현규에게 셀틱에서 가장 높은 평점 8.3점을 부여했다. 매체에 따르면 그는 1득점, 슈팅 8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공중 경합 승률 100%(2/2)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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