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22, 셀틱)가 골대 불운을 딛고 리그 4호 골을 쏘아올렸다. 그러나 팀은 퇴장 악재와 치명적인 실수로 패배하고 말았다.
셀틱은 25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이스터 로드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37라운드에서 하이버니안에 2-4로 역전패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던 셀틱은 승점 96점(31승 3무 3패)을 유지했다.
오현규는 선발 출전해 약 81분을 소화하며 골 맛까지 봤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그는 세아드 하크샤바노비치, 리엘 아바다와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그는 1득점, 슈팅 8회,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률 100%(2/2), 공중 경합 승률 100%(2/2)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 8.3점을 줬다.
전반 15분 오현규가 골대 불운에 아쉬움을 삼켰다. 그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로 돌려놨지만,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리그 4호 골을 놓친 오현규는 머리를 감싸 쥐며 아쉬워했다.
오현규가 또 한 번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그는 전반 21분 상대와 몸싸움에서 버텨낸 뒤 간결한 드리블로 수비를 따돌리고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셀틱이 먼저 앞서 나갔다. 전반 40분 칼럼 맥그리거가 박스 안에서 상대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하타테 레오는 침착하게 골키퍼를 속이고 선제골을 터트렸다.
하이버니언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7분 엘리 유안이 멋진 논스톱 발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오현규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는 후반 12분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펼치며 공을 따냈고,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흐른 공을 밀어 넣으며 리그 4호 골이자 시즌 5호 골을 터트렸다. 비디오 판독(VAR) 끝에 득점이 선언되자 오현규는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셀틱이 수적 열세에 처했다. 후반 22분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마에다 다이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고 말았다. 잠시 후 하이버니언 미드필더 제이크 도일-헤이즈도 돌파하는 오현규에게 태클을 날렸다가 레드카드를 받았지만, VAR을 거쳐 옐로카드로 정정됐다.
하이버니언이 재차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28분 셀틱 안토니 랄스턴이 코너킥 수비 과정에서 상대를 밀어서 넘어뜨리며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케빈 니스벳이 키커로 나서서 골망을 흔들었다.
셀틱이 역전을 허용했다. 후반 35분 유안이 다소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다. 막기 어려운 공은 아니었지만, 골키퍼 스콧 베인은 이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며 실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결국 셀틱은 후반 41분 알렉산드로 베르나베이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2-4로 패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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