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 프랑스를 잡아낸 '김은중호', 두 번째 상대는 조 최약체 온두라스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26일 오전 6시(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온두라스를 상대로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지난 23일 2013년 대회 우승을 이뤄냈던 프랑스 대표팀을 2-1로 잡아낸 '김은중호'다. 한국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터진 이승원의 선제골과 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이영준의 헤더골로 승리를 맛봤다. 비록 후반 25분 알란 비르지니우스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내줬지만, 이후 집중력을 유지해 승리를 따냈다.
한국의 다음 상대 온두라스는 23일 감비아와 겨루어 1-2로 패배했다.
온두라스는 한국, 프랑스, 감비아와 함께 묶인 F조 최약체로 평가받는다. 대회 전까지 감비아가 최약체로 꼽혔지만, 막상 붙어보니 온두라스는 감비아를 압도하지 못했고 오히려 2실점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온두라스는 U-20 월드컵 본선에 총 8번 출전한 팀이지만, 조별리그는 통과해본 적 없다. 한국은 온두라스와 전연령을 통틀어 8승 1무 1패의 압도적인 전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온두라스의 키 플레이어는 감비아전 득점을 올렸던 마르코 아세이투노다. 아세이투노는 감비아와 경기에서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주로 측면 공격수로 활약하는 아세이투노는 171cm의 신장으로 그리 큰 키는 아니지만, 빠른 속도와 놀라운 탄력성을 지녔다. 이 탄력성을 바탕으로 한 헤더는 아세이투노의 강력한 무기다.
주의해야 할 선수는 또 있다. 바로 186cm의 장신 공격수 다니엘 카터다. 카터는 감비아전 후반 막판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후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아쉬움을 삼켰다.
한국에는 이들을 막을 든든한 중앙 수비가 있다. 한국은 프랑스전 최석현, 이찬욱, 김지수 세 명의 센터백을 기용했다. 이들 중 팬들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은 최근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 이적설이 나오는 김지수다. 성남 소속의 김지수는 192cm의 큰 키를 바탕으로 뛰어난 몸싸움을 보여준다. '피지컬'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넓은 시야에서 나오는 대인 방어와 패스 역시 수준급이다.
김지수와 함께 수비수로 나선 최석현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쳤다. 178cm의 크지 않은 신장을 가졌음에도 볼 경합 상황에서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영리하게 좋은 위치를 선점해 효과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특히 프랑스전에서는 김지수가 뒷공간을 맡을 때 최석현이 빠르게 튀어나와 상대의 공을 끊어내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온두라스전을 앞둔 김지수는 "한 경기 이겼다고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온두라스전도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방심하지 않고 온두라스를 문제 없이 잡아내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무난한 상대로 보이는 온두라스지만, 역대 전적에서 기록한 1패를 잊어서는 안 된다. 지난 2016 리우 올림픽 당시 한국은 독일, 멕시코, 피지와 한 조를 이뤄 조 1위로 8강에 올랐지만, 온두라스에 0-1로 패배하며 씁쓸한 탈락을 맛봤다. 당시 온두라스는 철전한 수비 전술로 나와 날카로운 역습 한 방으로 한국을 울렸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한국이 온두라스를 잡아낸 뒤 감비아가 프랑스에 승리하지 못하는 경우다. 이렇게 된다면 한국은 승점 6점을 기록하며 감비아와 치를 최종전 결과와 관계 없이 16강 진출을 조기 확정 짓는다. 이 시나리오대로 되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은 한국이 온두라스를 문제 없이 잡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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