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대학교수가 초중고 학생을 대상으로 진로 상담을 갖는다? 제주 유나이티드가 기존의 틀을 깨고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이색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는 오는 27일 수원삼성과 치르는 홈 경기에서 제주대학교 교수진과 손잡는다. 경기 당일 제주대학교 교수가 청소년(초/중/고)을 대상으로 진로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경영학(김장훈 교수), 무역학(허윤식 교수), 미술학(이승수 교수), 법학(김대경 교수), 수의학(송우진 교수), 약학(석승현 교수), 의학(정우성 교수), 전자공학(오동렬 교수),체육학(노병주 교수) 등 다양한 진로 분야 상담을 진행한다.
도전과 꿈의 무대인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자신의 꿈을 더욱 구체화해 나가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다. 제주는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제주도교육청과 협조해 각급 학교에 공지했다. 아울러 제주와 제주대학교 교수진은 앞으로 다양한 지역사회공헌 활동도 함께 전개하기로 했다.
제주의 홈 구장 제주월드컵경기장은 제주도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올해 6차례 홈 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관중 7,001명이 제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3,151명. 전년대비 122%의 엄청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4월 23일 전북전에서는 무려 10,041명의 관중이 운집했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관중 기록이다. 2017년 무료 입장권 폐지 정책 후, 관중 1만명 입장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지역적, 환경적, 경제적 특성상 스포츠 붐이 일기 쉽지 않은 제주도의 여건이지만 구단의 노력에 팬들도 관심을 갖자 이제 제주는 매 경기마다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고정팬 유치 확보에 성공한 제주는 잠재고객을 발굴하고, 적합한 홍보 프로그램을 적절한 타이밍에 실행하는 '타깃 마케팅'으로 관중 유치에 시너지를 내고 있다. 찾아가는 팬 사인회, 제주도내 유소년 클럽과 제휴 및 축구대회 개최, 제주 축구꿈나무와 함께 만드는 꿈나무 오피셜, 스포츠 ESG 캠페인 등 지역 밀착 마케팅과 함께 매 홈 경기마다 새로운 니즈를 파악하고, 유효적절한 '타깃 마케팅'을 전개하며 잠재적인 팬층을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지난 6일 포항전(제주삼다수와 함께하는 환경사랑 어린이 사생대회), 5월 10일(수) 인천전(수학여행단 단체 관람 모집)이 대표적이다.
제주의 '타깃 마케팅' 진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오는 27일 경기 당일 진로상담 행사도 이러한 '타깃 마케팅'의 일환이다. 그뿐만 아니라 도내 대학가 축제 시즌에 맞춰 '제주월드컵경기장을 대학가로 변모시킨다'라는 목적 아래 경기 당일 제주월드컵경기장과 클럽하우스에서 대학생 팀플챌린지와PK대회가 열린다. 남녀 단체 단위의 참가 방식으로 열정적인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단체 예매까지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다.
제주 관계자는 "첫 입장객을 멤버십회원으로, 멤버십회원은 평생 팬으로 만들고자 매 홈 경기마다 고객 맞춤형 감동 서비스 실천과 타깃 마케팅 정립을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구체화하고 있다. 제주월드컵경기장에 팬들을 불러모으는 데 그치지 않고 계속 관심을 가지고 머물게 하기 위해 앞으로 각계각층과 협조하고, 더 많은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reccos23@osen.co.kr
[사진] 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