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7)이 사실상 작별을 선언한 '캡틴' 후벵 네베스(26, 이상 울버햄튼) 붙잡기에 나섰다.
영국 '익스프레스 앤 스타'는 22일(한국시간) "황희찬은 '놀라운' 주장 네베스가 다음 시즌에도 울버햄튼에서 그와 함께하기를 바란다"라고 보도했다.
네베스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울버햄튼과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올 시즌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와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를 모두 차지할 정도로 팀 내 핵심 미드필더지만, 더 큰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나려는 모양새다.
영국 'BBC'에 따르면 네베스는 지난 에버튼전이 끝난 뒤 "나는 여기(몰리뉴 스타디움)에 머물고 싶지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뛰고 싶다는 사실을 결코 숨기지 않겠다. 어려운 결정이다. 나와 내 가족은 이곳을 사랑하지만, 축구에서는 큰 꿈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네베스는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만약 이번 경기가 이곳에서 하는 내 마지막 경기라 하더라도 정말 즐거웠다. 지난 6시즌 동안 너무나 고마웠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네베스는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그는 울버햄튼과 2024년 여름까지 계약을 맺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더라도 1년이 더 남은 상황.
다만 울버햄튼 역시 내년에 자유계약(FA)으로 놓칠 바에는 이적료를 받고 보내겠다는 생각이다.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울버햄튼은 최대 4000만 파운드(약 654억 원)를 원하고 있다.
네베스는 FC 바르셀로나 이적을 꿈꾸고 있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네베스는 바르셀로나와 잠재적인 장기 계약에 합의한 뒤 기다리고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 이적을 원한다"라고 전했다.
몰리뉴 스타디움과 작별 인사까지 한 네베스지만, 황희찬은 그가 팀에 남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는 "우리는 네베스가 떠날지 남을지 모르지만, 그가 남길 바란다"라며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한 황희찬은 "네베스는 주장으로서,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정말 놀라운 선수다. 그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해줬고, 나는 그와 함께 뛰고 싶다. 그는 우리에게도 팬들에게도 최고의 선수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에버튼전 득점 소감과 다음 시즌 목표도 전했다. 그는 "골을 넣어서 너무 기뻤다. 우리는 잔류를 목표로 했고,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하고 싶었다. 그러진 못했지만, 정말 잘했다. 팬들 앞에서 원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말이다"라며 "잔류하게 돼서 아주 기쁘지만, 그것은 우리의 목표가 아니었다. 다음 시즌에는 잘 시작해서 UCL을 위해 싸우거나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끝으로 황희찬은 다음 시즌에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묻는 말에 "모르겠다. 아직 감독님과 대화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 자리를 위해 싸울 것이며 모든 것을 바치겠다. 나는 9번 역할, 10번 역할, 그리고 윙어로 뛰는 것도 좋아한다. 그저 잘하고 싶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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