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이겨내고 빛준홍 등극' GK 김준홍 "'빛광연' 선배 보면서 꿈 가졌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24 11: 14

김준홍(20, 김천상무)이 엄청난 선방쇼로 한국에 승리를 선물하며 '빛준홍'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제압했다.
한국은 첫 경기부터 '1번 포트' 프랑스를 잡아내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무너뜨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팀 상대 승리 역시 지난 2003년 독일전 승리 이후 20년 만이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실상 무실점이나 다름없는 경기였다. 한국은 후반 21분 주심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허용한 페널티킥 실점을 제외하면 프랑스 공격을 모두 막아내며 골을 내주지 않았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심판의 큰 판정 실수", "매우 의심스러운 페널티킥", "매우 관대한 판정"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황당한 오심이었다.
그럼에도 한국이 흔들리지 않고 승리를 지켜낼 수 있었던 힘은 바로 김준홍의 연이은 슈퍼 세이브였다. 골키퍼 출신 김이섭(49) 인천 코치의 아들인 그는 단 하나의 필드골도 허용하지 않으며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자칫하면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대 공격수와 충돌, 그리고 주심의 어이없는 페널티킥 선언과 경고도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준홍은 대한축구협회(KFA) 인터뷰를 통해 "2019년 U-20 월드컵 때 이광연 선배 플레이를 봤다. 나도 우리 또래가 나갈 수 있는 월드컵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당시 이광연 선배의 좋은 활약을 보면서 나도 대회에 나가서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준홍은 2019 U-20 월드컵 '빛광연'에 이어 '빛준홍'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그게 내 별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다기보다는 좋은 활약을 하면 팬분들이 칭찬의 의미로 그렇게 불러주신다고 생각한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선방 비결은 함께 흘린 구슬땀에 있었다. 김준홍은 "훈련할 때부터 협력 수비를 통해 수비수들이 슈팅 각을 줄여주면 내가 책임지고 막는 연습을 많이 했다. 훈련장에서 맞춰봤던 모습이 경기장에서도 잘 나왔다"라고 답했다.
아버지와는 무슨 대화를 나눴을까. 김준홍은 "(대회 전에) 아버지가 크게 특별한 조언을 해주시진 않았다. 여느 부모님들과 같이 응원해 주셨다"라며 "어제 통화했다. '잘했고, 수고했다. 이제 시작이니까 한 경기 한 경기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줘라'라고 조언해 주셨다"라고 밝혔다.
이제 김은중호는 오는 26일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온두라스는 1차전에서 감비아에 1-2로 패했다. 김준홍은 "온두라스전을 승리하면 우리가 16강에 올라갈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 다른 경기는 생각하지 않겠다. 잘 회복해서 온두라스전에 모든 것을 걸고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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