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작지만 강하다. 양동근의 뒤를 이을 대형유망주가 발굴됐다.
언더아머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댓바스켓에서 ‘UA NEXT: CAMP SERIES KOREA’를 개최했다. 전국의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엘리트 농구선수 30명을 선발해 성장을 돕는 캠프다. 선수들은 전문 프로트레이너들에게 2박 3일간 농구 스킬, 전략 트레이닝부터 멘탈 훈련, 컨디셔닝 및 식단 관리 방법까지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받았다.
마지막 날에는 29명의 선수들이 네 팀으로 나눠 올스타전까지 치렀다. 오세근, 양홍석, 양희종, 박지현 등 프로선수들이 직접 평가자로 나서 후배들의 기량을 평가했다. 가장 평가가 좋은 상위 6명에게는 미국 IMG 아카데미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특별한 혜택이 제공됐다. 선수들이 눈에 불을 켜고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프로스카우트들과 농구기자들까지 공통적으로 뽑은 최고의 선수는 김건하(16, 무룡고)였다. 그는 175cm로 신장은 작지만, 탁월한 농구센스와 수비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동료들의 능력을 살려주는 그의 시야와 패스능력은 최고였다. 스틸과 블록슛 등 가드로서 궂은일까지 열심히 하는 그의 모습이 공통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가 1위를 했다는 말에 김건하는 “정말요? 몰랐어요. 미국에 보내주신다는 말에 정말 가고 싶어서 열심히 뛰다 보니 1등을 한 것 같습니다. 최고로 잘하는 친구들과 함께 농구를 할 수 있어서 재밌게 했습니다. 미국에 가서 미국선수들과 빨리 부딪쳐보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울산출신인 김건하의 롤모델은 역시 양동근이다. 그는 “초등학교시절에 농구장에 갔다가 양동근 선수가 3연패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농구를 시작했어요. 양동근 선수처럼 되고 싶습니다”고 소망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지난 2019년 초등학생인 김건하를 연고선수로 지명했다. 김건하는 현대모비스의 지원을 받으면서 훈련하며, 고등학교 졸업 후 드래프트 없이 현대모비스에 입단할 기회를 갖게 된다. 이미 고졸선수 서명진이 주축으로 자리잡은 현대모비스는 ‘제2의 양동근’까지 확보해 가드 걱정을 덜 수 있다.
김건하는 “드리블과 수비는 자신 있어요. 하지만 슈팅은 아직 모자란 것 같습니다. 오늘 커리 농구화를 신고 뛰니까 슛이 더 잘 들어간 것 같아요. 앞으로 약점을 보완해서 양동근 선수처럼 프로에서도 최고가 되고 싶습니다”라며 다부진 포부를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