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한 시즌 내내 수비수들을 쉽게 따돌릴 것 같지 않다."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재계약 금지 대상 5인'에 포함되는 굴욕적인 평가를 받았다.
'스포츠 키다'는 23일(한국시간) "고령의 선수들과 부상이 잦은 스타들은 어느 팀에나 큰 부담이다. 계약이 끝나가는 30대 선수와 계약을 연장하는 것보단 더 파릇파릇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게 낫다"라며 '올여름 재계약해서는 안 되는 5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손흥민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다비드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4위로 소개됐다. 스포츠 키다는 "올 시즌 손흥민은 예전 모습의 그림자처럼 보인다"라며 비판을 시작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함께 지난 8년간 토트넘에서 눈에 띄는 선수였다.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감독 아래서 놀라운 스피드와 뛰어난 결정력으로 맹활약했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로 매 시즌 모든 대회를 통틀어 15골 이상 넣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2016시즌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꾸준히 토트넘 에이스로 활약했다. 그는 케인과 함께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듀오를 결성했고, 지난 시즌에는 리그에서만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득점왕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여러 이적설에도 휩싸였지만,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으며 8년째 동행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올해는 다소 부침을 겪었다. 손흥민은 달라진 전술 밑에서 마음껏 공격 본능을 뽐내지 못했고, 안와골절로 수술대에 오르며 안면 보호 마스크를 쓰고 뛰기도 했다. 분명 지난 시즌처럼 폭발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물론 심각한 부진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손흥민은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했고, 결국 리그 10골 5도움을 기록하며 7시즌 연속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FA컵까지 포함하면 총 14골이다.
하지만 스포츠 키다는 혹평을 늘어놨다. 매체는 "손흥민은 올 시즌 그의 약점과 부족한 페이스를 노출했다. 토트넘도 상대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냈지만, 곧 만 31세가 되는 손흥민은 잠시 부진에 빠지기보다는 기량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또한 "손흥민이 더 이상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가 한 시즌 내내 수비수들을 쉽게 따돌릴 것 같지 않다. 토트넘은 그와 계약을 연장하기보다는 그를 놓아주는 것이 현명할 수 있다. 그들은 올여름 새로운 감독 밑에서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스포츠 키다는 "토트넘은 새로운 핵심 선수를 찾아야 할 것이다. 손흥민을 포함해 오래된 이들은 몇 년 안에 팀을 옮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데 헤아와 손흥민 뒤로는 티아고 알칸타라(리버풀), 마테오 코바치치(첼시), 앙토니 마샬(맨유)이 차례로 선정됐다. 마샬을 제외하고는 모두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30대에 접어든 선수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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