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김민재(27, 나폴리) 영입에 가까워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하나 남아있다.
영국 '커트 오프사이드'는 23일(한국시간) 미국 'CBS 스포츠' 소속 벤 제이콥스 기자의 말을 빌려 "맨유가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 가지 걸림돌은 그가 꾸준한 선발 출전을 원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맨유는 올여름 김민재를 1호 영입 대상으로 점찍었다.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맨유는 지난해 10월부터 그를 꾸준히 관찰하며 영입에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텐 하흐 감독 역시 그를 원하고 있다.
놀라운 이야기도 아니다. 김민재는 작년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으며 세리에 A에 입성하자마자 유럽 최고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그는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며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미 김민재의 맨유 이적은 기정사실이라는 이야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김민재와 맨유 간 계약은 사실상 마무리됐다며 그가 살 집까지 구해놓은 상태라고 주장했다. 맨유는 다른 팀들의 관심을 차단하기 위해 김민재의 바이아웃인 5000만 유로(약 712억 원)가 넘는 금액을 지불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제이콥스 기자도 비슷한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맨유는 김민재의 열렬한 팬이다. 그들은 시즌 대부분 동안 그를 스카우트했고, 월드컵 휴식기 이후 계약을 추진 중"이라며 "아직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민재는 추측을 일축했지만, 이적은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다. 토트넘과 리버풀 또한 그를 눈여겨봤다"라고 말했다.
다만 김민재는 주전 자리 보장을 원하고 있다. 제이콥스 기자는 "김민재는 11월에 만 27세가 된다. 만약 그가 이적한다면, 그는 정기적으로 선발로 뛸 수 있는지 확인하려 할 것이다. 그것이 맨유의 유일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라파엘 바란이 건강하다면, 선발에서 빠지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김민재는 최근 경기력이 너무나 좋기 때문에 기회를 원할 것이다. 그가 '괴물'이라 불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라고 전했다. 커트 오프사이드 역시 "김민재는 주전 자리를 위해 싸울 만큼 충분히 뛰어나다. 맨유와 함께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끝으로 제이콥스 기자는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은 5000만 유로지만, 7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만 유효하다. 그를 영입하려는 팀들은 다른 지불 방식을 원하겠지만, 5000만 유로는 합리적인 가격"이라며 "맨유는 다른 팀이 바이아웃 조항을 활성화하기 전에 빨리 움직여서 계약을 완료하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리산드로와 바란이 이미 주전 자리를 꿰찬 만큼, 김민재가 곧바로 두 선수 중 한 명을 밀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리산드로는 175cm 센터백으로 김민재와는 전혀 다른 유형이다. 또 바란은 잦은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게다가 맨유는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에도 출전하며 많은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김민재도 어렵지 않게 출전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맨유로서도 그를 설득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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