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를 알리는 경기 휘슬이 울렸다.
무리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패배의 빌미를 제공한 수원삼성 이상민은 눈물을 쏟아냈다.
21일 최하위 수원삼성이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선두 독주 체제를 굳힌 울산현대를 만났다.
예상과 달리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울산이 앞서가면 수원이 따라갔다.
후반 39분 2-2 동점상황.
수비에 가담한 이상민이 문전으로 넘어오는 크로스를 완벽하게 클리어링 하지 못하고 울산 설영우에 깊은 태클을 가했다. 주심은 지체 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상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 쥐었다. 너무나도 치명적인 실수였다.
그리고 울산 마틴 아담이 가볍게 골망을 흔들며 3-2로 울산이 다시 앞서갔다.
후반 44분 교체된 이상민은 벤치에서 무릎 꿇고 앉아 자책했다.
그리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김병수 감독은 물론 염기훈, 양형모 등 고참 선수들은 이상민을 다독이고 보듬어 주었다. 서포터즈 그랑블루도 질책보다는 “울지 마”를 외치며 위로했다.
김병수 감독은 "울지 않아도 된다. 이제 20살 밖에 되지 않은 선수다. 이 상황을 본인이 이겨내기 힘들지 몰라도 좋은 기술을 가진 선수니까 이번 일을 계기로 마음적으로 큰 어른이 됐으면 한다"며 "잊어버리는 게 가장 좋다. 이상민은 다음 FA컵 때 다시 선발로 들어갈 수 있다. 주저앉아서 울 틈이 없다"고 말했다.
신인이라면 누구나 겪는 성장통. 이상민에게도 찾아왔다.
오늘의 뜨거운 눈물이 훗날 밑거름이 되기를 팬들은 바라고 있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