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우선 순위로 염두에 둔 수비수 영입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차순위 김민재(27, 나폴리)에게 본격적으로 뛰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 '빌트'는 23일(한국시간) "맨시티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요슈코 그바르디올(21, 라이프치히)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는 갈 수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라이프치히는 그바르디올과 2027년까지 계약을 맺고 있다.
이어 빌트는 "단 라이프치히는 1억 유로(약 1422억 원)를 제시하는 팀이 나타날 경우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면서 "라이프치히는 내부적으로 이적 수입 목표를 1억 유로로 책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바르디올은 지난해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마스크를 쓰고 수비에 나선 그바르디올은 크로아티아를 4강까지 이끌었다. 크로아티아는 비록 아르헨티아에 패해 3, 4위 결정전으로 떨어졌지만 모로코를 꺾고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바르디올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난해부터 탐냈던 수비수다. 하지만 나이가 어리고 라이프치히와 장기계약을 맺고 있는 만큼 비싼 몸값이 문제다. 아무리 재정이 탄탄한 맨시티라지만 수비수 한 명에게 1억 유로를 지불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김민재가 바로 다음 옵션이다. 역시 과르디올라 감독이 원하고 있다. 더구나 몸값이 절반에 불과하다.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와 계약하면서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을 삽입했다.
맨시티는 5000만 유로(약 711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경우 나폴리를 배제하고 직접 김민재와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수 있다. 지역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고 있지만 맨시티라면 언제든 상황을 뒤집을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맨유는 5년 동안 900만 유로(약 128억 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가족이 머물 수 있도록 맨체스터 인근에 집까지 마련한 상태다.
무엇보다 팀 개편에 공을 들이고 있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김민재를 원하고 있으며 다음 시즌 수비진에 대대적인 변화를 주기 위해 김민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해리 매과이어의 대체자지만 라파엘 바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와 함께 맨유 수비 라인에 힘이 돼주길 바라고 있다.
그렇지만 맨시티라면 이런 조건들을 능가하는 제안을 충분히 할 수 있다. 김민재를 마음을 바꿀 수도 있다. 맨유는 구단 매각 문제 때문에 한동안 재정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상태가 아니기도 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