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무너뜨린 이영준(20, 김천상무)의 귀중한 결승골은 '계획대로'였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프랑스를 2-1로 제압했다.
한국은 첫 경기부터 '1번 포트' 프랑스를 잡아내며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이 U-20 월드컵에서 프랑스를 무너뜨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유럽 팀 상대 승리 역시 지난 2003년 독일전 승리 이후 20년 만이다.
후반 19분 이영준의 득점이 결승골이 됐다. 190cm의 장신 공격수인 그는 이승원이 올려준 프리킥을 절묘한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그는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한 뒤 홀로 서서 경례 세레머니도 선보였다.
이영준은 득점 장면 외에도 프랑스 수비수들과 적극적으로 부딪치면서 강한 피지컬을 자랑했다. 그는 전방에서 버텨주며 간결한 터치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했다.
경기 후 이영준은 "프랑스가 우승 후보라고 해서 경기 전부터 준비도 많이 했고, 긴장도 했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장에서 잘 보여줬다. 득점도 했지만, 실점도 많이 하지 않았다. 세트피스 연습도 많이 했다. 좋은 상황에서 득점해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영준은 "새벽에 경기를 보신 분도 있고, 경기를 못 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경기를 잘하고 있으니 못 보시더라도 계속 응원해 주신다면, 좋은 성적을 갖고 한국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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