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회장, 또 비니시우스 저격..."인종차별은 극히 드물다, 부당한 비난"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5.23 10: 12

"비니시우스의 주장은 부당하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극히 드문 일이다."
하비에르 테바스(63) 라리가 회장이 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23, 레알 마드리드)를 비판했다.
비니시우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경기 도중 발렌시아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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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니시우스는 경기 시작 전부터 '원숭이'라는 모욕을 들었다. 몇몇 팬들은 그를 향해 원숭이 울음소리를 내기까지 했다. 경기 중에도 발렌시아 팬들은 인종차별 발언을 뱉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후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겠다고 선포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처음도 아니고, 두 번째도 아니고, 세 번째도 아니다.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정상적인 행위다. 경쟁자들은 그것이 정상이라 생각하며 연맹도 마찬가지다"라며 "한때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가 뛰던 이 리그는 이제 인종차별자들의 것일 뿐"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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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비니시우스는 "스페인 사람들에겐 미안하지만, 오늘날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자들의 나라로 알려져 있다. 불행하게도 나는 매주 일어나는 이 일에 스스로 방어할 방법이 없다. 하지만 난 강하고, 인종차별주의자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도 비니시우스를 지지했다. 그는 "비니시우스에게 전적인 연대와 지지를 표한다. 축구나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설 자리는 없다. 우리는 이처럼 인종차별을 겪은 모든 선수를 지지하고 돕겠다"라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 구단과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역시 라리가에 문제 해결을 요구했다. 룰라 브라질 대통령도 "비니시우스가 그가 가는 경기장마다 모욕을 당하는 것은 불공평하다"라며 FIFA와 라리가, 여러 축구 단체에 인종차별을 몰아낼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 하비에르 테바스 회장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테바스 회장은 오히려 발끈하고 나섰다. 그는 비니시우스의 입장문을 공유하며 "스페인도 라리가도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다. 이렇게 말하는 건 부당하다. 라리가는 소관 내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으로 인종차별을 보고하고 추적한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올 시즌 인종차별적 모욕 사례를 9건 보고했고, 그중 8건은 비니시우스가 대상이었다. 우리는 항상 책임자들을 확인하고, 그들을 처벌할 수 있는 관련 기간에 넘긴다. 그들이 아무리 적더라도 우리의 노력은 가차 없다"라며 "매주 42개 팀에서 200명이 넘은 흑인 선수들이 팬들의 존경과 사랑으로 환영받는다. 지역사회 통합의 상징인 라리가의 명성이 더럽혀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 인종차별 사례는 극히 드문 일이며 우리가 모두 없애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테바스 회장은 지난 22일에도 비니시우스를 비판했다. 그는 비니시우스를 향해 "당신은 스스로 요청한 두 번의 날짜에 참석하지 않았다. 라리가를 비판하고 모욕하기 전에 당신 스스로 제대로 알아야 한다. 자신을 조종하지 말고 각자의 능력과 우리가 함께 해온 일들을 완전히 이해해라"라고 항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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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힘든 반응이다. 라리가의 노력 여부를 떠나서 현재 스페인 축구계에 인종차별이 만연하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비니시우스가 공개한 영상만 보더라도 수많은 팬들이 "원숭이"라고 떼창하는 몰지각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레알 바야돌리드, 마요르카,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등 한 팀만의 일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비니시우스는 인종차별에 노출돼 있고, 이러한 행태를 고치는 것이 급선무라는 점이다. 비니시우스의 말꼬리를 잡으며 그에게 화살을 돌릴 때가 아니다.
팬들 역시 테바스 회장을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현재 그의 반박문에는 "당신도 인종차별주의자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회장이라는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하다니 부끄럽다", "흑인 선수들이 매주 팬들의 존경과 사랑으로 환영받는다고? 당신도 거짓말인 걸 알 것이다" 등의 댓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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