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 지나갔는데 충돌해서" 안면강타-석연찮은 판정에도 GK 김준홍, 제 몫 다했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5.23 07: 06

납득하기 어려운 주심의 판정이 있었지만 김준홍(김천상무) 골키퍼는 마지막까지 제 역할을 다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국가대표팀은 23일 오전 3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 멘도사의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프랑스와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아르헨티나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러 2-1로 승리했다. 
‘16강 진출 청신호’ 한국은 오는 26일 온두라스와 2차전, 29일 감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사진] 김준홍 골키퍼 / 대한축구협회.

전반 극초반 밀리던 한국은 경기 시작 10분에서야 이렇다 할 기회를 잡았다. 이영준이 아크 정면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공은 야속하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한국은 전반 15분까지 볼 점유율 약 2대8로 크게 밀렸다. 전반 15분 프리킥 찬스도 무위에 그쳤다. 
그런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역습 찬스에서 선제골을 넣더니 후반엔 세트피스 기회에서 추가골을 작렬했다. 후반 석연치 않은 주심의 판정에도 한국은 흔들리지 않고 한 골 차 승리를 거뒀다.
전반 22분 한국이 천금 같은 선제골을 뽑아냈다. 프랑스에 내준 코너킥 위기 속 흐린 볼을 따낸 강성진은 왼쪽 측면에 있던 김용학에게 공을 내줬다. 볼을 툭툭 치로 달리던 그는 자신의 오른쪽에 있는 이승원에게 패스, 이후 낮고 빠른 슈팅으로 이승원은 프랑스 골망을 흔들었다. 원샷원킬.
전반 25분 한국은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의 패스미스를 이끌어냈다. 문전 혼선 상황 속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골과 연은 없었다. 전반전은 한국이 1-0으로 앞선채 끝났다.
[사진] 이승원 / 대한축구협회.
[사진] 대한축구협회.
한국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9분 이영준이 프리킥 기회에서 헤더골을 작렬했다. 이때 공을 올려준 선수가 바로 ‘선제골 주인공’ 이승원이다. 
두 골 차로 리드하고 있던 한국은 악재를 맞았다. 후반 21분 골키퍼 김준홍과 ‘교체 자원’ 에페켈르가 볼 경합 과정에서 쓰러졌다. 상대 선수 어깨에 안면이 강타당한 김준홍은 한 동안 그라운드 위에 쓰러져 고통을 호소했다. 그런데 심판은 여전히 목 쪽 통증을 내비치던 김준홍에게 경고를 부여함과 동시에 프랑스에 페널티킥을 줬다. 
무리한 경합을 김준홍 골키퍼가 자초했단 주심의 판단에 따른 결정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볼 소유권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두 선수간의 충돌이었다. 석연치 않은 판정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 
FIFA 홈페이지는 "크로스 상황에서 경합 중 고의성 없이 충돌했지만, 주심은 볼이 지나간 후 충돌이 발생했다는 이유로 김준홍의 파울을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은 골키퍼 김준홍이 제대로 회복하기도 전에 페널티킥 위기에서 키커 비르지니우스에게 실점하고 말았다. 
[사진] 김준홍 골키퍼 / 대한축구협회.
그러나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한국 벤치는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백업 골키퍼를 준비시켰다. 교체는 이뤄지진 않았다.
다소 어이없는 심판 판정과 실점에도 김준홍 골키퍼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후반 막판 프랑스의 파상공세 속 여러 차례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공격에서 제 몫을 해주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골문을 잘 지킨 한국은 ‘우승 후보’ 프랑스를 잡으며 좋은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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