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팬덤이 지나치게 비난받는 손흥민(31)을 감싸 안으며 그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7승 6무 14패(승점 57)로 8위로 내려앉으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 위기에 처했다.
허망한 역전패였다. 토트넘은 전반 8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도 무릎 꿇고 말았다. 경기장을 찾은 토트넘 팬들은 종료 휘슬이 울리기 전부터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공식 서포터즈가 뽑은 '올해의 골'을 수상하고도 미소 짓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브라이튼전에서 터트린 프리미어리그 100호 골로 통산 4번째 토트넘 올해의 골을 거머쥐었지만, 그의 인터뷰 내용은 사과로 가득했다.
손흥민은 "마지막 홈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는 게 팬분들에게도, 팀 순위에도 너무나 중요했다. 전반전에 경기를 잘하고도 후반 들어 실수도 안일한 생각도 많았던 것 같다. 홈에서 3실점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인데, 반복되고 있어서 너무나 실망스럽다. 마지막 홈 경기를 이렇게 마무리해서 팬분들께 정말 죄송하다"라고 고개 숙였다.
이어 그는 "마지막 경기도 분명 어려울 것이다. (상대인) 리즈도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보니 많이 신경 써야 한다. 잘 회복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며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하겠지만, 여러분의 응원이 가장 필요한 순간이다. 염치없지만, 한 번 더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다. 한 시즌 동안 부족한 나와 선수들을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 내용을 본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웹'은 손흥민에게 응원을 보내며 그를 비난하는 팬들을 꼬집었다. 매체는 "손흥민은 팬들에게 감동적이고 죄책감 가득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라며 "이번 시즌 팬들은 손흥민에게 많은 짐을 안겼고, 변덕스러웠다"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손흥민이 그동안 보여준 헌신을 강조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선수 커리어에서 더 큰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었다. 그런 선수에게 어떻게 충성심을 요구할 수 있을까? 그에게 친절함이나 의리를 보여주지 않는다고?"라며 "손흥민은 다음 시즌 공격적인 감독 아래에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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