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왼발' 이강인(22, 마요르카)이 '1억 유로의 사나이' 안토니(2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대신하게 될까. 영국 현지에서도 그를 주목하고 있다.
영국 '더 피플스 퍼슨'은 21일(한국시간) "이강인은 마요르카를 떠날 예정이다. 맨유가 그의 영입을 문의했다"라고 보도했다.
박지성 이름도 언급됐다. 매체는 "맨유는 라리가 플레이메이커 이강인과 연결됐다. 만약 에릭 텐 하흐 감독이 그를 영입하려 움직인다면, 이강인의 우상인 박지성의 존재 덕분에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라 전망했다.
이어 매체는 "박지성은 7년 동안 맨유에서 뛰었고, 팬들 사이에서 컬트적 영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그의 에너지와 결단력에는 전염성이 있었고, 맨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공의 순간을 보냈다. 이강인이 그의 전철을 밟는 모습을 볼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최근 맨유 이적설에 휩싸였다. 스페인 '렐레보' 소속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여러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그를 노리고 있다며 맨유도 그중 하나라고 밝혔다. 맨유는 창의성을 지닌 이강인을 영입해 중원에 힘을 더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6골 4도움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라리가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달성했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마요르카 에이스다. 그는 약점으로 지적받던 수비 능력과 피지컬까지 제대로 키우며 완전체로 성장하고 있다.
당초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아틀레티코는 지난겨울에도 이강인 영입을 시도한 적 있다. 그러나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이번에도 1000만 유로(약 142억 원) 이상은 쓰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알려지면서, 갑작스레 후보에서 멀어졌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알려진 1700만 유로(약 242억 원)와는 꽤 차이가 있다. 마요르카로서는 굳이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제안이다. 자연스레 이강인의 다음 행선지는 프리미어리그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더 피플스 퍼슨은 이강인이 안토니를 대신할 수 있으리라 점쳤다. 매체는 "라리가 스타 이강인이 어느 포지션에 적합할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그는 올 시즌 대부분 경기를 왼쪽 측면에서 뛰었고, 이는 맨유가 잘 구축한 포지션"이라면서도 "이강인은 잠재적으로 오른쪽 날개에서 안토니를 대체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매체는 "또한 이강인은 맨유에 부족한 공격적인 전진성을 더해줄 수 있다"라며 "그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그는 심지어 최전방과 중앙 미드필더로 뛰기도 했다"라며 "이강인과 계약하려면 어느 정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겠지만, 그는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핵심으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젊다"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에 대한 기대가 얼마나 큰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안토니는 지난해 여름 무려 1억 유로(약 1426억 원)의 이적료로 맨유에 합류한 선수다. 그는 리그 적응에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모든 대회를 통틀어 43경기 8골 3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강인은 우측 윙어 안토니뿐만 아니라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대신해 중앙에서 뛸 수도 있다. 매체의 칭찬대로 그는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뛸 수 있는 만큼, 맨유 유니폼을 입고도 다양한 역할을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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