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가 나폴리를 떠날 명분이 쌓여가고 있다.
이탈리아 '잔루카 디마르지오'는 22일(한국시간)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과 저녁을 마친 뒤 후임 감독 물색에 나섰다"고 전했다.
스팔레티 감독 역시 이날 3-1로 이긴 인터 밀란과 홈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 자리에서 자신이 미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이미 결정을 내렸고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혀 사실상 나폴리와 결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으로 이끌었다. 칼리두 쿨리발리(첼시)를 비롯해 로렌초 인시녜(토론토), 드리스 메르텐스(갈라타사라이), 파비안 루이스(파리 생제르맹) 등 핵심 선수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치른 시즌이었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새롭게 가세한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팀에 녹여 완벽한 공수 조화를 이뤄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아쉽게 8강에 그쳤지만 세리에 A에서는 압도적인 기량으로 조기우승을 확정지었다.
유럽 이적 전문가인 파브리치오 로마노 역시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스팔레티 감독이 시즌을 마친 후 나폴리와 결별하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면서 "나폴리가 대체자를 모색하고 있기 때문에 분명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우승 후 스팔레티 감독에 대한 1년 연장 옵션을 가동했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의 일방적인 제안에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팔레티 감독은 물론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도 이번 시즌 후 나폴리를 떠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현지에서는 유벤투스로 이적하는 것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물론 지운톨리 단장도 떠난다면 김민재가 나폴리에 잔류할 이유가 더욱 사라지게 된다.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를 시작부터 꾸준하게 기용하면서 신임했다. "세계 최고 수비수"라고 평가하면서 김민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리버풀, 토트넘, 첼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등 빅 클럽들이 원하는 선수가 됐다.
맨유는 나폴리에 바이아웃(이적 허용) 6500만 유로(약 927억 원)를 지불하고 김민재에겐 연봉 900만 유로(약 128억 원)를 안길 예정이다. 이미 김민재 가족이 머물 보금자리까지 마련한 상태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김민재의 맨유행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지운톨리 단장은 지난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김민재 영입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김민재가 쿨리발리 공백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영입했다. 물론 한 시즌만에 세리에 A를 정복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확신을 갖고 투자했다.
이에 따라 김민재도 나폴리를 떠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 것으로 보인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를 선호하고 있는 김민재는 맨유행 가능성이 높지만 맨시티를 비롯한 다른 구단의 제안이 아직 없다는 점에서 느긋하게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될 7월을 기다리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