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이 토트넘 홋스퍼와 8년 동행을 마무리한다? 그가 절친 해리 케인(30), 루카스 모우라(31)와 함께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뜬금없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클러치 포인트'는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에서 떠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북런던에서 어두운 시즌을 보냈고, 다가오는 이적시장에서 나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올 시즌 46경기에 출전해 14골을 넣었다. 이는 2015-2016 토트넘 데뷔 시즌 이후 가장 낮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23골을 터트리며 득점왕에 올랐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 기록인 건 사실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토트넘과 계약이 2년 남는다. 만약 토트넘이 그를 판매해 이적료를 챙기고 싶다면 이번 여름이 적기인 셈. 토트넘이 새로운 감독과 새로운 단장 밑에서 새판짜기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손흥민이 토트넘과 작별을 생각하고 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빈약하다. 팀이 8위까지 추락하며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 무산 위기에 처한 것은 맞지만, 그가 이적을 추진하는 낌새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랜 동료들이 떠난다고 그 역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직 지나친 추측이다.
케인과 모우라의 이탈이 손흥민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 내다봤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케인은 숱한 이적설에 휩싸이고 있으며 계약이 끝나는 모우라는 이미 작별을 공식 발표했다.
매체는 "모우라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며, 케인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고 있다. 손흥민도 나간다면 토트넘은 다음 시즌 다른 최전방 조합을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토트넘으로서는 반길 수 없는 도박수다. 매체의 예상대로 손흥민과 케인이 한 번에 떠난다면 토트넘 공격은 크게 휘청일 수밖에 없다. 누가 뭐래도 올 시즌 토트넘에서 손흥민보다 뛰어난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는 케인 단 한 명뿐이다.
매체도 "손흥민과 케인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듀오 중 하나였다. 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주제 무리뉴, 안토니오 콘테 밑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토트넘은 적어도 한 시즌은 더 손흥민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토트넘은 14시즌 만에 유럽대항전 진출 실패 위기에 놓였다. 토트넘이 8위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 2008-2009시즌 이후 처음이다.
이제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 유로파 컨퍼런스리그에 나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단 하나다. 토트넘은 최종전에서 무조건 리즈 유나이티드를 잡아낸 뒤 빌라가 브라이튼을 꺾지 못하길 기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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