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27, 나폴리)가 로멜루 루카쿠(30, 인터 밀란)를 완벽히 막아냈다. 루카쿠는 그가 빠지고 나서야 숨을 쉴 수 있었다.
SSC 나폴리는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세리에A 36라운드에서 인터 밀란과 맞대결을 펼쳐 3-1로 승리했다.
후반에만 4골이 터졌다. 나폴리는 후반 25분 앙드레프랑크 잠보 앙귀사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김민재를 빼준 뒤 후반 37분 루카쿠에게 동점골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후반 40분 조반니 디로렌초의 골과 추가시간 지안루카 가에타노의 쐐기골로 승리를 따냈다.
지난 경기 휴식했던 김민재는 선발로 복귀해 수비진을 이끌었다. 그는 약 74분간 경기장을 누비며 루카쿠를 꽁꽁 묶었고, 정확한 패스로 팀에 안정감을 더했다.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김민재는 경기 시작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킥오프 20여 초 만에 중앙선 위까지 올라와 상대 패스를 끊어냈고, 나폴리 홈팬들은 "KIM! KIM! KIM! KIM!"을 외치며 열광했다.
특히 김민재는 191cm·103kg 거구 공격수 루카쿠를 한시도 놓치지 않았다. 그는 전반 3분 빠른 스피드로 루카루를 따돌렸고, 전반 21분에는 루카루를 향한 패스를 빠르게 끊어낸 뒤 직접 전진하기도 했다.
압권은 후반 27분 루카쿠를 완벽히 지워버리는 몸싸움 장면이었다. 김민재는 박스 안까지 밀고 들어온 루카루와 몸싸움에서 완승을 거뒀고, 루카쿠는 경기장 위에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나폴리 팬들은 다시 한번 "KIM"을 연호했다.
김민재는 후반 29분 주앙 제수스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러자 루카쿠가 곧바로 득점을 터트렸다.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던 그는 후반 37분 발을 쭉 뻗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만들었다. 김민재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김민재에게 평점 7.5점을 줬다. 그는 패스 성공률 97%(69/71), 파이널 서드 투입 패스 9회, 걷어내기 2회, 공 소유권 회복 5회, 가로채기 1회 등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간간이 박스 근처까지 전진해 좋은 패스를 뿌리기도 했다.
현지에서도 극찬이 이어졌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1926'은 김민재에게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 8점을 매겼다.
매체는 "단순히 말해 극복할 수 없다. 언제나 말이다. 그는 루카쿠를 숨 쉴 수 없게 만들었고, 동료들의 작은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뛰어들었다. 공격 단계에서 시발점이 되기도 했다. 그는 흐비차 크바라첼리아,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빅터 오시멘과 함께 필수인 선수"라고 박수를 보냈다.
'비르질리오' 역시 "나폴리 팬들이 다음 시즌에도 볼 수 있길 바라는 김민재가 또 하나의 완벽한 경기를 치렀다. 그는 후반에 교체돼 나왔다"라며 그에게 평점 7.5점을 줬다. '골닷컴'도 "통과할 수 없다. 나폴리의 수비 기둥 김민재는 지나갈 수 없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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