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유진(23, 한화큐셀)의 성장세가 무섭다. 쑥쑥 자라 큰 나무가 되고 있다.
작년 6월 롯데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성유진이 KLPGA(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유일의 매치플레이에서 또 우승했다. 롯데오픈 우승으로 얻은 출전 기회를 얻은 4월의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롯데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했던 경험도 성유진을 한층 성장하게 만들었다. 당시 성유진은 최종라운드 연장전에서 호주의 그레이스 김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성유진은 강원도 춘천 라데나 골프클럽(파72/6,350야드)에서 5일간의 열전 끝에 21일 막을 내린 ‘2023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총상금 9억 원, 우승상금 2억 2,500만 원)에서 강적들을 차례로 물리치고 ‘매치퀸’에 등극했다.
예선에서 13조에 편성된 성유진은 조은혜, 김민별, 조아연을 상대로 전승을 거둔 뒤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성유진은 16강전에서 가장 강력한 상대, 임희정을 만났다. 팽팽한 승부 끝에 임희정을 1UP으로 이긴 성유진은 이후 경기는 비교적 일사천리였다. 8강전에서 유서연2를 6&5로 가볍게 물리쳤고, 4강전에선 홍정민을 4&2로 이겼다.
21일 오후에 펼쳐진 결승전에선 까다로운 박현경을 만났다. 성유진은 2~4번홀에서 내리 버디에 성공하며 초반 기세를 잡아 버렸다. 성유진은 7, 11번홀을 내줬으나 9, 12, 13번 홀을 이기며 4&3(3홀 남기고 4타차)로 승부를 끝냈다.
경기 후 SBS골프와의 인터뷰에 나선 성유진은 “힘든 경기 마치게 돼서 기쁘고, 하루가 길었던 것 같다. 쟁쟁한 선수들과 붙어 제 플레이를 이어가는 게 쉽지는 않았다. 결승전에서 붙은 박현경과는 분명 뒤쳐진 게 맞기 때문에 경쟁상대라 생각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비슷하게 될 수 있을 지 생각하면서 경기했다. 후반 들어 버디 세리머니 커지게 된 건 체력적으로 힘들어 다운되는 것 같아 힘을 내기 위해서였다.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함도 있었다. 후원사인 한화큐셀이 주최하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올해 목표이다”고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