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반전이다.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는 토트넘 홋스퍼가 율리안 나겔스만(36) 감독을 다시 후보로 올려뒀다.
영국 '더 타임스'는 21일(한국시간) "나겔스만은 토트넘 다음 감독 후보로 돌아왔다. 양측 대화가 재개됐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지난 3월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작별한 뒤 2023-2024시즌부터 팀을 이끌 새 얼굴을 찾고 있다. 당초에는 첼시에서 경질된 토마스 투헬 감독을 노렸지만, 그는 돌연 바이에른 뮌헨에 부임하며 가능성을 지웠다.
이후로도 여러 이름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뮌헨에서 해고된 나겔스만 감독을 비롯해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이끈 뱅상 콤파니 감독, 페예노르트를 지휘 중인 아르네 슬롯 감독, 레버쿠젠의 사비 알론소 감독 등이 물망에 올랐다.
많은 팬들은 뛰어난 전술가로 알려진 나겔스만 감독을 가장 원했다. 다만 토트넘 수뇌부는 그를 후보에서 제외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풋볼 런던', 'BBC' 등 여러 매체는 일제히 토트넘은 나겔스만 선임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제2의 텐 하흐'로 불리는 슬롯 감독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그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내게 세계 최고의 무대는 늘 프리미어리그였다"라며 "런던에서 만납시다"라고 농담을 던지며 토트넘 부임설에 불을 붙였다. 그는 "런던에 태양이 있다. 나는 그 태양이 있는 곳으로 향할 것”이라며 대놓고 런던행을 암시하기까지 했다. 토트넘의 슬롯 감독 선임 발표는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토트넘이 다시 나겔스만 감독과 협상에 나선 것. 더 타임스는 "나겔스만은 지난주에 대화가 결렬되기 전까지 토트넘 차기 감독 자리를 둘러싼 유력 경쟁자였다. 그는 토트넘 측과 논의를 재개했다"라고 전했다.
다만 나겔스만 감독은 한 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바로 자신의 입맛에 맞는 단장 선임이다. 현재 토트넘은 유벤투스 시절 회계 조작 혐의로 징계받은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떠난 뒤 단장직을 공석으로 두고 있다.
더 타임스에 따르면 나겔스만은 토트넘 차기 단장으로 누가 오게 되는지 확인하고 싶어 한다. 심지어 그는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에게 한 후보자를 추천하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 팬 사이트 '스퍼스 웹'도 나겔스만과 협상 소식에 반색하고 나섰다. 매체는 "정말 좋은 소식이다. 나겔스만과 함께 5년 프로젝트를 해나가는 것은 토트넘에 엄청난 일이 될 것이다. 물론 슬롯이 여전히 현실적인 선택지로 간주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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