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에 결혼해 신혼을 즐기고 있는 백석현(33, 휴셈)이 KPGA 투어 생애 첫 우승에 성공했다.
백석현은 21일 오후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파71/7,326야드)에서 끝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총상금 13억 원, 우승상금 2억 6,000만원)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71타(62-68-72-69)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나이는 많지만 백석현은 코리안투어에서는 낯이 익지 않은 선수다. 아시안투어와 일본투어, 태국 투어에서 주로 활동했기 때문인다.
2008년 아시안투어에서 프로 데뷔한 백석현은 코리안투어에는 2014년에 데뷔했고, 코리안투어에서의 본격활동은 2021년부터였다. 2022년 제네시스 포인트 53위(1,696.77P), 제네시스 상금순위는 60위(1억 411만 3,874원)로 아슬아슬하게 시드를 유지했다. 역대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성적은 2022년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올린 공동 7위였다.
백석현은 이번 SK텔레콤오픈에서는 4라운드 내내 선두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제주의 궂은 날씨에도 첫 날 9언더파를 올린 기세를 이어가 끝까지 선두를 유지했다. 3라운드 때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21일의 최종라운드에서 다시 에너지를 최대치로 끌어올렸다.
분위기 전환은 파4 3번홀에서 일어났다. 앞선 두 홀을 파로 지나온 백석현은 3번홀에서 자칫 타수를 잃을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깜짝 놀랄 샷이 나왔다. 4.9미터 거리 그린 주변에서 굴린 퍼트가 그대로 홀컵에 들어갔다.
힘을 얻은 백석현은 엄청난 흐름으로 타수를 줄여나갔다. 파5 4번홀에서 이글을 건졌고 파3 5번, 파4 10, 12번홀에서 버디를 사냥했다.
우승 예감을 해서일까 이후부터 샷이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14, 17, 18번홀에서 보기를 범했는데, 14번홀 보기 때는 추격자인 이태훈이 버디를 낚으면서 둘의 타수 차가 1타차로 좁혀지기도 했다.
위기에 몰린 상황이 분명했으나, 이태훈도 16, 17번홀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판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태훈은 최종합계 12언더파 단독 2위로 경기를 마쳤다.
백석현은 우승 후 JTBC골프와의 인터뷰에서 “말로 표현 못할 만큼 기쁘고 행복하다. 가족에게 감사한다. 더 멋있는 남편, 아들, 사위가 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