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T1 마저 충격의 완패로 대회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T1의 정글러 ‘오너’ 문현준은 “팬들의 기대를 저버린 대회였다”는 반성으로 패배의 책임을 통감했다.
T1은 지난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 결승전 BLG와 경기서 1-3으로 패했다. T1은 ‘엘크’ 자오 자하오의 캐리력 억제에 실패하면서 결승행 좌절이라는 쓰라린 결과로 고개를 숙였다.
하루 수면 시간이 4시간 정도에 불과할 정도 최선을 다해 매달렸지만, 실망스러운 대회 성적에 ‘오너’ 문현준은 팬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하면서 향후 대회에서 반등을 다짐했다.
경기 후 OSEN을 만난 문현준은 “대회 초반만 해도 많은 분들이 우승 후보라고 기대를 많이 해주셨고,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서 더 열심히 연습에 임하고는 했다. 우리 팀의 경기력도 높다고 생각해 자신감도 엄청 있었다”면서 “하지만 우리의 생각 보다 대회를 할수록 다른 팀들의 수준이 더 올라오면서 생각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굉장히 좋지 못한 결과로 아쉬움이 크고, 팬 분들의 기대를 저버려 죄송스럽다”고 반성했다.
BLG전 패인에 대해 문현준은 “젠지전부터 BLG가 더 단단해지고, 자신들의 플레이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우리와 경기에서도 단단하게 자신들이 생각했던 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잘하는 팀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우리와 경기에서는 합이 더 좋아진 것 같아 안타깝기도 했다. 그렇지만 그래도 ‘할 수 있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상대 보다 급하게 플레이를 한 게 패인”이라고 상대와 달리 팀 플레이를 풀어내지 못했던 것에 그 이유를 찾았다.
덧붙여 그는 “마지막 4세트는 장로드래곤을 먼저 가져간 상황에서 끝내기 쉽지 않았다. 제일 아까웠던 장면은 1세트였다. 비슷한 흐름을 만들고, 승부수를 걸었는데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1세트를 패했던 때가 가장 아쉽게 생각하는 순간이었다”며 “대회 들어가기 전 메타 파악과 티어 정리를 잘 했다고 생각했는데, 팀원들을 편안하게 해주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며 자책을 거듭했다.
무거운 분위기로 인터뷰를 이어가던 문현준은 팬들의 대한 사과와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
“MSI 대회에서 이번 경기를 포함해서 경기적으로 압도적으로 잘하거나, 기쁨을 드릴 만한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스럽다. 믿고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께 너무 죄송한 마음 뿐이다. MSI에서 자랑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지만, 결과가 안 좋아 송구스럽다. 돌아가서 서머 시즌을 잘 준비해 이번에 실망시켜 드린 점을 만회하도록 하겠다. 팬 분들께 다시 웃음을 드리고 싶다. 응원에 너무 감사드립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