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경질당했던 마르코 로제(47) RB 라이프치히 감독이 바이에른 뮌헨에 찬물을 끼얹었다.
RB 라이프치히는 21일 오전 1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33라운드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3-1로 역전승했다.
라이프치히는 승점 63점(19승 6무 8패)을 만들면서 리그 3위에 올라섰고 뮌헨은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68점(33경기)에 머물렀다. 2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32경기 67점)와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하면서 자력 우승이 좌절된 뮌헨이다.
경기가 라이프치히의 승리로 마무리되고 뮌헨의 자력 우승이 좌절되자 독일 '키커'는 마르코 로제 라이프치히 감독의 경기 전 기자회견을 조명했다.
로제 감독은 "우리의 강점을 경기장에서 문제 없이 드러낸다면 뮌헨을 포함한 모든 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입을 연 그는 "다른 누군가가 챔피언이 될 때, 확실한 재미가 있다"라며 뮌헨의 리그 11연승을 저지하겠다고 말했다.
결과는 라이프치히의 창단 첫 뮌헨 원정 승리. 로제 감독은 라이프치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함께 도르트문트에 자력 우승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ESPN'에 따르면 아이러니하게도 이날은 로제 감독이 도르트문트에서 경질당한 지 정확히 1년 되는 날이다.
지난 2020-2021시즌 도르트문트를 이끌던 뤼시앵 파브르 감독이 리그 11라운드 패배 이후 경질되며 테르지치 감독 대행 체제가 시작됐다. 시즌 마무리를 달려가는 도르트문트는 어려웠던 시즌 중반을 겪었지만, 시즌 말미에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테르지치 감독 대행은 DFB 포칼에서 라이프치히를 꺾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고, 어려워 보였던 챔피언스리그 진출에도 성공하며 소방수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다.
이후 2021-2022시즌 로제 감독이 도르트문트의 공식 감독으로 임명됐고 도르트문트는 당시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리그 준우승을 거뒀다. 로제 감독이 다음 시즌도 이끌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러운 경질 소식이 들려왔다. 팬들은 물론이고 소속 선수들 역시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로제 감독은 '원수'를 '은혜'로 갚았다. 홈에서 라이프치히에 일격당한 뮌헨은 자력 우승이 좌절됐다. 도르트문트는 리그 2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22일 새벽 FC 아우크스부르크, 27일 오후 1. FSV 마인츠 05를 차례로 상대한다. 뮌헨은 리그 최종전 1. FC 쾰른과 맞대결을 펼친다. 뮌헨이 최종전 승리를 거둔다는 가정하에 도르트문트가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자력 우승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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