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탁구 국가대표팀이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첫날을 순조롭게 출발했다. 혼합복식에서 한국 남녀 최고 랭커 조합인 신유빈-임종훈 조는 물론 ‘막내 듀오’ 김나영-조대성 조가 가뿐히 승리를 거뒀고, 여자 단식은 5명이 모두 1회전을 통과했다. 남자단식에서는 임종훈과 조승민이 첫 경기를 승리했지만, 2019년 대회 남자단식 동메달리스트 안재현이 2연속 1회전 탈락한 것이 아쉬웠다. 여자복식 이시온-최효주도 1회전 탈락했다.
한국 탁구 남녀 최강랭커 조합인 신유빈(여자 26위)-임종훈(남자 11위)은 21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 혼합복식에서 나이지리아의 오피옹 에뎀-보데 아비오던 조를 3대 0(11-2 11-5 11-5)으로 꺾고 1회전(64강)을 통과했다.
약체 팀을 상대로 1게임부터 한 수 위 실력을 뽐냈다. 첫 실점을 한 뒤 9점을 연속 득점했다. 신유빈의 강한 드라이브와 임종훈의 파워있는 백핸드에 상대 페어는 거의 반응하지 못했고, 범실도 잦았다. 한국의 범실로 1점을 내준 뒤 곧장 1점을 내며 1게임을 마무리했다.
이후 게임도 같은 양상이었다. 2게임은 1-3으로 끌려갔지만 금세 따라잡은 뒤 격차를 벌리며 순식간에 9-4가 됐고, 한 점만 내준 뒤 게임을 가져왔다. 3게임도 11-5로 승리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총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는 경기가 끝나는 데엔 11분19초면 충분했다.
임종훈은 “복식은 그렇게 걱정을 안 안했다. 조금 쉬운 상대였는데 무사히 잘 마칠 수 있어 좋다”며 “다음 시합 잘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신유빈은 “첫 경기를 잘 마무리한 것 같아서 다행”이라며 “앞으로 있는 게임도 잘 준비해서 좋은 경기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빈은 앞서 열린 여자 단식 1회전도 장모(63위·캐나다)를 4대 1(11-5 10-12 11-9 13-11 11-2)로 꺾고 2회전에 진출했다. 신유빈은 중국계 선수인 장모를 1게임 11-5로 크게 압도했다. 게임 초반 1-2로 뒤지던 상황에서 신유빈은 5점을 연달아 내면서 6-2 리드를 잡았다. 3점을 내주며 1점 차까지 추격을 당했지만 이후 또 한 번 5점을 연속으로 내며 첫 게임을 승리했다.
2게임은 접전이었다. 4-4에서 신유빈이 3점 달아나자 장모가 3점을 따라붙었다. 1점을 주고 받은 뒤 장모가 2연속 득점을 내며 게임포인트에 들어서자, 신유빈이 2점을 따라붙으며 듀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뒷심 부족으로 결국 게임을 내줬다.
3게임은 7-3으로 앞서가다 4점을 연속 실점하며 7-7이 됐지만, 다시 2점을 달아난 뒤로 리드를 허용하지 않았다. 4게임은 신유빈이 앞서가면 장모가 따라붙는 모양새로 진행됐다. 추격이 끈질겼지만 두 번의 듀스 끝에 신유빈이 결국 게임을 가져왔다.
승리까지 단 1게임만 남겨둔 상황에서 상대가 자멸했다. 먼저 3점을 낸 신유빈은 1점을 내준 뒤 6연속 득점으로 사실상 승리를 확정했다. 장모는 신유빈의 공격을 제대로 받아내지 못하고 아웃되는 경우가 잦았다. 신유빈은 네트로 1실점을 했지만 다시 2점을 추가하며 무리 없이 승리를 거뒀다.
신유빈은 경기 후 “재작년 휴스턴 세계선수권 했을 때는 부상 때문에 힘든 경기를 했었는데 이번에는 첫 게임 승리로 이을 수 있어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 막내 듀오 조대성-김나영 조 역시 혼합복식에서 홍콩의 난적 호콴킷-리호칭 조를 3대 1(11-4 9-11 11-2 11-4)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신유빈을 포함해 5명이 모두 단식에서 모두 1회전을 통과했다.
이시온(27·49위)이 이번 대회 대표팀의 첫 주자로 나서 승리했다. 이시온은 20일(현지시간) 여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포르투갈 지에니 샤오(46위·포르투갈)를 4대 0(11-9 17-15 11-9 11-5)으로 완파했다.
이시온의 다음 상대는 첸신통(5위·중국)과 사라 드 뉘트(71위·룩셈부르크) 대결의 승자다. 세계랭킹 5위의 강자 첸신통과의 맞대결 가능성이 크다.
대표팀 맏언니 서효원도 1차전 승리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서효원은 이날 다카하시 브루나(37위·브라질)와의 여자단식 1회전에서 4대 2(11-3 6-11 8-11 11-8 11-2 11-9)로 승리했다.
전지희(31·34위)는 이날 여자단식 1회전에서 안드레아 토도로비치(124위·세르비아)를 4대 1(11-9 11-6 8-11 11-4 11-3)로 가볍게 이겼고, 최효주(25·42위)도 이자벨라 루풀레스쿠(130위·세르비아)를 4대 0(11-8 11-9 11-5 11-9)로 완승했다.
반면 2019년 대회 동메달리스트인 안재현(23·40위)은 세계선수권 2개 대회 연속 1회전 고배를 마셨다. 안재현은 이날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루보미르 피체(92위·슬로바키아)에 1대 4(12-10 10-12 8-11 9-11 9-11)로 역전패했다. 2021년 미국 휴스턴 대회에서 미국 에이스 카낙 자하에 3대 4로 1회전 탈락한 데 이어 2연속 세계선수권 1회전 탈락이다.
한편 조승민(25·49위)은 남자단식 1회전에서 마누시 우트팔바이 샤(152위·인도)를 4대 1(11-8 7-11 13-11 11-5 11-5)로 꺾었다. 지난해 WTT 스타 컨텐더 유러피언 서머 시리즈에서는 2대 3으로 아쉽게 패한 것을 되갚아줬다.
한국 탁구 남자대표팀 최고 랭커 임종훈(26·11위)은 백전노장을 상대로 세계선수권대회 첫 승을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임종훈은 21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해안도시 더반의 인터내셔널컨벤션센터(DICC)에서 열린 2023 국제탁구연맹(ITTF)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자단식 1회전(128강)에서 로버트 가르도스(45위·오스트리아)를 4대 1(11-4 8-11 11-7 11-7 11-5)로 꺾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