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런던 참사를 피하지 못했다. LCK 마지막 희망이었던 T1도 결국 기세를 탄 빌리빌리 게이밍(BLG)의 상승세에 참패를 당했다. 젠지에 이어 T!까지 떨어지면서 LCK는 이번 MSI에서 전멸 이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T1은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 결승전 BLG와 경기서 1-3으로 패했다. ‘엘크’ 자오자하오의 캐리력 억제에 실패하면서 탈락의 쓴잔을 마셔야 했다.
승리한 BLG는 방식이 달라진 MSI 무대에서 LPL 내전을 성사시켰다. 아울러 국제대회 첫 LPL 팀들까리 결승 대진이 완성됐다.
T1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운영에서 BLG의 플레이에 말리면서 끌려갔다. 강점인 한타와 경기 운영으로 격차를 좁히면서 우위를 되찾기도 했지만, 미드 2차 포탑을 밀던 중 교전 실수로 대패를 당하면서 그대로 넥서스를 잃고 서전을 내주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2세트에서는 ‘엘크’의 징크스에 시종일관 두들겨 맞으면서 4-14, 일방적인 스코어로 27분만에 패배하면서 0-2로 벼랑끝으로 몰렸다. 몰리던 상황에서 바론 버스트로 승부를 걸었지만, 이 수를 읽고 있던 BLG는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하고 받아치면서 결과는 대패로 최악의 상황으로 몰리고 말았다.
벼랑 끝에선 3세트, 천금 같은 반격에 성공하면서 한 점을 쫓아갔다. 1, 2세트 부진했던 상체가 전령과 오브젝트 운영을 주도하면서 우위를 잡고, 한타까지 살아나면서 32분만에 3세트를 잡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T1의 반격은 3세트에서 끝이 나고 말았다. 4세트에서 ‘엘크’의 제리가 다시 한 번 폭발적인 캐리력을 보이면서 T1을 몰아치기 시작했다. ‘페이커’ 이상혁과 ‘오너’ 문현준이 두 차례 제리를 제압하면서 장로 드래곤까지 취하는데 성공했지만, 더 이상 스노우볼을 굴리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지속됐다.
두 번째 장로드래곤을 놓고 격돌한 한타에서 ‘엘크’를 놓친 T1은 뼈아픈 에이스를 허용하면서 넥서스까지 잃고 무너졌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