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48) 광주 FC 감독이 패배의 원인을 "나 자신"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FC는 2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맞대결에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광주는 이 경기 전반 8분 터진 안영규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36분 권한진에게 실점하며 무승 기록을 7경기로 늘리게 됐다.
경기 종료 후 이정효 광주 감독은 "져도 할 말 없는 경기였다. 운이 좋아 비겼다. 열심히만 한 것 같다"라며 "경기 내용도 그렇고 일관성 있게 하자고는 했는데...그래도 열심히는 뛰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공격수의 득점 부재 문제를 묻는 말에는 "제 문제다. 선수들이야 경기장에서 열심히 한다. 제가 더 좋은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모르겠다. 골이 안 나오는 부분도 제 문제고 항상 후반에 실점하는 것도 제 문제다. 선수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 다만, 열심히만 한다는 느낌이 있다. 그래서 힘들지 않나 싶다. 미팅을 통해 상황을 개선하려 하지만 나아지는 부분이 없다. 결국 감독인 제 탓"이라고 덧붙였다.
광주는 오는 24일 FA컵에서 서울 이랜드와 맞붙는다. 이 경기를 통해 힌트를 얻고자 하느냐는 질문에 이 감독은 "이랜드전 경기 준비는 인천에 올라오기 전 이미 끝났다. 경기가 항상 일관성 있어야 하는데 전반과 후반이 다른 모습이 계속 나온다. 선수들 체력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수세에 몰리면 쉬운 것만 찾으려 하는 게 문제인 것 같다. 성장이 멈춰 있는 것 같아 아쉽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잘하려 하는데 안 되는 부분이 보여 아쉽다. 그런 모습을 보는 게 감독으로서 많이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이정효 감독은 경기에 앞서 선수들에게 큰 틀 안에서 자유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경기는 어땠을까. 이 감독은 "수동적이었다가 능동성을 부여하려면 편한 것을 찾는다. 그 부분이 많이 아쉽다. 쉬운 것을 찾는 옛 습관을 버리지 못한다.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 찾는 것이 제 숙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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