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FC가 다시 한번 후반 늦은 시간 실점하며 무승 기록을 7경기로 늘렸다.
광주 FC는 20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4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1-1로 비겼다.
두 팀 모두 어려운 상황이었다.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공격 축구'로 시즌 초반 효과를 봤다. 지난 3월 인천전 5-0 승리로 기세를 올린 뒤 수원FC도 2-0으로 잡아냈다. 포항에 0-2로 패배하긴 했지만, 대구를 4-3으로 잡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 8라운드 강원전부터 경기력이 좋지 못했다. 해당 경기서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한 뒤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최근 6경기에서 2무 4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인천은 수원삼성에 0-1로 패배했고 제주 유나이티드 원정서 0-2로 무너졌다. 지난 14일 전북현대를 홈으로 불러들여 승리를 노렸지만, 또 다시 득점을 기록하지 못한 채 0-0 무승부에 머물렀다. 벌써 3경기 째 득점이 없었던 인천은 경기 결과까지 가져오지 못하며 리그 10위에 처져 있었다.
광주는 전반 8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선제골을 뽑아내며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광주의 고질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바로 반복되는 '늦은 시간 실점'이다.
광주가 득점을 만들자 급해진 인천은 빠른 역습을 통해 광주의 뒷공간을 공략했다. 제르소와 에르난데스는 빠르게 침투했고 신진호는 지체 없는 패스로 이 둘을 지원했다. 하지만 조급했기 때문일까. 인천은 번번이 역습 찬스를 놓쳤다. 제르소는 슈팅하기 전 광주의 수문장 김경민에게 공을 빼앗겼고 에르난데스의 패스는 조금 늦거나, 강도가 약했다.
하지만 후반 30분이 넘어가자 급격히 불안해진 광주였다. 인천은 제르소를 앞세워 더 효과적인 역습에 나섰고 여기에 김대중과 음포쿠까지 투입하며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결국 이른 득점으로 경기 내내 리드했던 광주는 후반 36분 권한진에게 실점하며 1-1 무승부에 그쳤고 리그 무승 기록은 7경기로 늘어났다.
광주는 K리그에서 후반 31분 후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한 팀이다. 이 경기 전까지 후반 31분 이후 8실점을 기록하던 광주는 다시 한번 후반 36분 실점하며 실점 기록을 9골로 늘렸다.
광주는 지난 제주와 경기에서도 경기 내내 버텼지만, 후반 32분 서진수에게 실점하며 0-1로 패배했다. 이어진 울산전에서는 후반 42분과 후반전 추가시간 연달아 실점했다. 지난 9일 서울과 치른 경기에서도 후반 42분 박동진에게 3번째 실점을 내주며 추격에 실패하고 말았다.
경기에 앞서 이정효 광주 감독은 "현실과 타협하기보다 잘하는 부분을 더 잘하게 만드려 한다.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광주의 색을 잃을 수는 없다"라며 철학과 방향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반복되는 늦은 시간 실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