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정히 이강인(마요르카) 같이 눈에 띄는 스타는 없다. 그러나 조용히 강하게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준비해 온 김은중호다. 당찬 도전이 시작된다.
‘예비 축구 스타’의 탄생을 알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21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3시 아르헨티나 산티아고델에스테로와 산후안에서 A조 과테말라-뉴질랜드, B조 미국-에콰도르의 경기를 통해 막을 올린다. 23일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애초 이번 결전지는 인도네시아였다. 그러나 이스라엘 선수단의 입국과 관련해 인도네시아 내 반발로 개최지가 아르헨티나로 변경됐다.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이 이 대회를 거치면서 이름을 널리 알렸다.
‘레전드’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맨체스터 시티 레전드’ 세르히오 아궤로(은퇴), 여기에 2022-2023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전성기에 접어든 이강인(마요르카)이 U-20 월드컵 최우수선수에게 주어지는 ‘골든볼’을 차지한 바 있다.
2019년 폴란드 대회에서 '정정용호'는 한국 남자축구 사상 첫 FIFA 주관대회 결승 진출에 이어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일궈냈다. 그 중심에 이강인이 있었는데, 당시 그는 2골 4도움을 기록하며 메시 이후로 14년 만에 18세 나이로 ‘골든볼’을 손에 넣었다.
단숨에 ‘세계 축구’ 유망주로 우뚝 선 이강인은 잠시 부침을 겪었지만, 올 시즌 기량이 만개해 유럽 빅클럽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토트넘 등이 대표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구단이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19년 ‘준우승’ 영광을 다시 선사하겠단 각오다. 앞서 2021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
F조에 속한 김은중호는 프랑스, 온두라스, 감비아와 조별리그를 치른다.
한국의 조편성은 무난하단 평가다. 만났으면 상당히 골치 아팠을 ‘개최국’ 아르헨티나와 인접 국가 우루과이를 피했다. 심지어 역대 최다 우승팀이 아르헨티나(통산 6회)다. 그다음이 브라질(5회).
김은중호의 첫 상대는 프랑스다. 23일 오전 3시에 F조 1차전을 치른다. 어려운 상대다. 프랑스는 2013년 이 대회 우승국으로, 한국과 상대 전적에서도 4승 3무 1패로 우위를 보인다.
이어 한국은 26일 오전 6시 온두라스와 2차전, 29일 오전 6시 감비아와 3차전을 갖는다. 한국의 조별리그 3경기 모두 멘도사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경기장간 이동이 없어 체력 비축을 할 수 있단 점에서 호재다.
이번 한국팀 21명 중 17명이 K리그 소속으로 2019년 대회(15명)보다 그 비중이 높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토프드의 레이더망에 든 성남FC 수비수 김지수와 ‘지난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 FC서울 공격수 강성진 등이 주목할 만한 자원이다.
지난 7일 브라질로 출국한 김은중호는 현지 클럽팀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승리, 마지막 담금질을 마치고 18일 ‘결전지’ 아르헨티나에 입성했다.
김은중 감독은 대한축구협회와 인터뷰에서 "브라질에서 시차 적응, 그리고 여러 기후에 적응을 많이 했다. 다행히 (아르헨티나는) 브라질과 별 차이가 없다. 선수들도 적응에 큰 문제는 없다”며 “지금까지 잘 준비했고 컨디션도 좋다. 경기 당일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게끔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강성진은 "지난해부터 U-20 월드컵을 많이 기다려주셨을 것 같다. 열심히 준비 중이다. 재밌게 잘 준비한 만큼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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