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K 1번 시드 젠지의 MSI 여정이 마무리됐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을 돌아보면 치욕적인 완패였다. 이제 남은 팀은 2번 시드 T1 뿐이다. 1번 시드에 이어 2번 시드인 T1까지 탈락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야 한다.
LCK 2번 시드 T1이 LCK 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LPL 2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을 상대로 자존심을 건 한판 승부에 나선다. 패할 경우 MSI 최초 각국 리그의 결승 내전과 국제대회 첫 LPL 결승 내전이라는 대회 전만 해도 상상하기 힘들었던 장면이 현실이 된다. 그야말로 LCK 팬들에게는 악몽의 방점이 찍히게 된다.
T1은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 4라운드 BLG와 패자 결승전에 임한다.
공식적인 첫 맞대결로 T1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지만, 하루 전 젠지와 BLG의 경기를 돌아봤을 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특히 BLG의 ‘빈’ 천쩌빈과 ‘엘크’ 자오자하오의 경기력이 폭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런던 현지 전문가들의 반응은 백중세에 T1의 우위를 점치고 있는 상황. 상대의 작은 빈틈도 놓치지 않고 파고들어 상대를 때려놉히는 T1의 한타는 이미 한타로 정평이 난 징동을 상대로도 그 파괴력을 충분히 입증했기 때문이다.
T1과 승자 결승에서 맞대결을 펼친 징동의 원딜 ‘룰러’ 박재혁은 “최종 결승에는 T1이 올라올 것 같다. 가장 상대하기 힘든 팀이었다. 물론 BLG와 젠지 등 다른 팀이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지만, 경험해 본 바로는 T1이 훨씬 강했다”라고 T1의 승리를 예상했다.
최대 관건은 선수들의 컨디션과 밴픽 구도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이 크다. 대회 내내 관심사가 된 밴픽 구도와 ‘티어 정리’를 명확하게 끝낸 팀들에게 승산이 높다.
지난 18일 징동전을 마치고 난 뒤 만났던 이상혁은 “BLG와 젠지, 어느 팀이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징동전서 나왔던 문제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느냐의 여부라고 생각한다. 주어진 시간 최대한 보완해서 다시 징동을 만나러 가겠다”며 징동전에서 노출됐던 T1의 밴픽 전략을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메타픽과 상관없는 경기력으로 젠지의 상체를 무너뜨린 ‘빈’ 천쩌빈과 제리와 징크스로 절정의 원딜 캐리를 보여준 ‘엘크’ 자오자하오는 요주의 인물이다.
LCK의 MSI 명운과 자존심을 걸고 승부에 나서는 T1. LCK 자존심을 지키고, 3회 우승에 도전할 기회를 스스로 잡을지 기대하고 응원해 본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