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허무하게 끝난 게 아쉽네요. 허무하게 끝나 후회가 많이 됩니다.”
국제전 첫 결승 진출과 우승이라는 청운을 품고 런던에 왔지만, 결과는 중도탈락이었다. 패인을 돌아보는 와중에도 ‘도란’ 최현준은 자신에게도 꽤 낙담한 모습이었다.
젠지는 19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 3라운드 BLG와 경기서 대회에서 가장 핫한 챔프인 징크스를 풀어주는 이해할 수 없는 밴픽으로 0-3 완패를 당했다.
패배한 젠지는 4위로 MSI 여정을 마무리하게 됐다. 반면 BLG는 20일 T1과 패자 결승에서 5전 3선승제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경기 후 취재진과 스크럼 인터뷰에 나선 최현준은 “빠르게 허무하게 끝난 게 아쉽다. 안 좋은 상황과 경기력이 왔어도 다시 바꿔 보려고, 개선 하려고 했던 노력은 좋게 생각된다. 너무 아쉽지만, 한국에 돌아가서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더 발전하겠다”며 대회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젠지의 개선점을 묻자 그는 “가장 안됐던 부분은 한타에서 교전의 소통, 한타 중에 호흡을 맞추는게 다른 팀에 비해서 부족했다”고 답하면서 “BLG는 초반에 강한 조합으로 잘 몰아친 것 같다”고 BLG의 강점까지 말했다.
덧붙여 그는 “LPL 팀과 국제대회에 붙어보니까 우리 팀이 부족했다는 점을 느꼈다. 배울 점도 많았다. 이번 MSI는 후회 없이 하려고 했지만, 허무하게 끝나서 후회가 많이 된다”며 고개를 숙였다.
스스로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만족스러웠던 경기가 없었다”고 말한 최현준은 “변명은 하기 싫다. 메타 적응을 못했고, 실력적으로도 부족해서 상대에게 밀렸다”며 패배를 인정하면서 “다만 더 좋은 챔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해보는데,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다. 여러 시도를 해보지 못한 아쉬움도 크다”고 부족했던 준비에 대한 언급을 잊지 않았다.
T1과 BLG의 패자 결승 예상을 묻자 최현준은 “T1에게도 BLG에게도 졌기 때문에 예측하기 쉽지 않다. 그래도 LCK가 우승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T1의 승리를 기대해 보겠다”고 같은 LCK팀인 T1의 승리를 기원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