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52)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감독이 케빈 더 브라위너(32)의 항명 사태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맨시티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레알 마드리드와 가진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에서 4-0으로 완벽하게 이겼다. 이로써 1,2차전 합계 5-1로 승리한 맨시티는 대망의 결승전에서 인터 밀란(이탈리아)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맨시티는 이날 승리로 트레블에 바짝 다가섰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고 있어 리그 우승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을 뿐 아니라 오는 6월 3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FA컵 결승전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에겐 지난 2008-2009시즌 바르셀로나 시절 이후 14년 만에 다시 온 트레블 기회다. 당시에는 리오넬 메시와 사무엘 에투가 있었지만 이번엔 더 브라위너와 엘링 홀란이 경기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경기 도중 과르디올라 감독과 더 브라위너가 서로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목격되면서 논란이 됐다. 더 브라위너가 중원에서 공을 빼앗기자 과르디올라 감독이 흥분했다. 그런데 더 브라위너가 오히려 "닥쳐"라고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쏘아붙인 것이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경기 후 이 장면을 영상으로 공개하면서 "더 브라위너는 비판을 받아들이는 대신 냉정함을 잃고 자신의 감독에게 격렬하게 반응했다. 경기도 끝나기 전에 두 팔을 들어 올렸다"고 더 브라위너의 행동을 비판했다.
이어 "서로 매우 적대적인 말을 주고받은 후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닥을 내려다본 채 맨티시 벤치로 돌아갔다"면서도 "84분 더 브라위너를 교체할 때 앞선 충돌을 뒤로 한 채 서로 축하하고 포옹했다"고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일부 현지 언론들은 더 브라위너가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항명했다고 주장했다. 일부 팬들도 과르디올라 감독이 더 브라위너에게 징계를 내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20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오는 22일 첼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를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당시 장면에 대해 해명했다.
"나는 그게 정말 좋다. 우리가 서로에게 소리칠 때"라고 말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때로 어떤 경기는 약간 처져 있을 때가 있다. 나는 그런 에너지가 좋다"면서 "그런 일이 처음도 아니다. 훈련장에서 더 브라위너가 내게 얼마나 소리를 지르는지 모를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 후 그는 최고가 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