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전설적인 사령탑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보좌했던 르네 뮬레스틴(59)이 손흥민(31, 토트넘)을 추천했던 사실을 털어놓아 관심을 모았다.
영국 '골닷컴'은 19일(한국시간) 퍼거슨 감독의 전 코치였던 뮬레스틴이 손흥민과 윌리안(35, 풀럼)을 영입하라고 맨유에 조언했으나 무시했다고 밝혔다.
뮬레스틴은 맨유에서 12년을 보낸 지도자다. 2013년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면서 함께 맨유를 떠났다. 이후 뮬레스틴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있던 러시아의 안지 마하치칼라로 향했다.
박지성과도 함께했던 뮬레스틴은 히딩크 감독이 물러난 뒤 임시 감독을 맡았고 풀럼(프리미어리그), 마카비 하이파(이스라엘), 레랄라 블래스터스(인도) 감독을 거쳐 2018년부터 호주 대표팀에서 그레이엄 아놀드 감독을 보좌하고 있다.
뮬레스틴은 안지에서 브라질 출신 윙어 윌리안을 만났다. 윌리안은 지난 2013년 첼시에 합류, 2020년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윌리안은 잠시 코린치안스로 갔다가 지난해부터 풀럼에서 활약하고 있다.
뮬레스틴은 "손흥민이 토트넘에 막 왔을 때 나는 그를 봤다. 한 두 시즌 후, 맨유가 영입해야 할 선수라고 느꼈기 때문에 나는 정말 짜증이 났다"면서 손흥민 영입을 추진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설명했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을 떠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끌던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첫 시즌은 다소 부진했으나 다음 시즌부터 적응을 완료했다.
월드클래스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 돼가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까지 차지한 손흥민은 7시즌 연속 10골을 기록하는 등 리그 대표 공격수가 됐다.
뮬레스틴은 윌리안을 추천한 일화도 들려줬다. 그는 "윌리안이 맨유 팬인 것을 알았다. 그가 먼저 '맨유로 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 나는 데이빗 모예스 당시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설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추천은 무시됐다. 뮬레스틴은 "어쨌든 그 이적은 실현되지 않았고 토트넘이 윌리안을 데려가려 했다. 그 때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하이재킹에 나섰고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토트넘에 있던 윌리안은 그날 첼시로 갔다"고 떠올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