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손준호(31, 산둥 타이산)가 체포된 것이 반부패 행위를 처단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을 상징적인 사건처럼 오도하고 있다.
중국 '시나닷컴'은 19일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중국축구협회의 경영에 주로 영향을 미친 반부패 '허리케인'이 발생한 후 한국 축구대표 손준호가 조사를 받았다"면서 "이는 반부패가 입증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마치 손준호가 범죄를 저지른 것처럼 단정했다.
손준호 소속팀 산둥 타이산은 최근 하오웨이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공안 조사를 받았다. 그런데 손준호가 지난 12일 중국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연행되면서 승부조작 혐의에 가능성이 나왔지만 손준호 에이전트는 승부조작이 아니라 뇌물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손준호는 일주일 넘게 랴오닝성 챠오양시 공안국에 구금돼 있는 상태다. 중국이 밝히고 있는 것은 손준호의 혐의는 비공무원 뇌물수수죄다. 국가기관이 아닌 기업이나 개인이 다른 사람의 재물을 불법으로 받은 경우에 해당한다. 결국 승부 조작이나 뇌물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는 셈이다.
이 매체는 "손준호에 대한 이번 조사는 이번 축구 숙청의 강도와 범위가 유례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라면서 "한국 언론은 물론 유럽 주류 스포츠 매체들의 보도가 이어지고 있고 미국도 이번 단속의 저력을 실감하고 있다"고 평가, 손준호 체포가 중국의 반부패 작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고 뿌듯해 했다.
또 "손준호의 이번 구금은 중국 축구의 반부패가 얼마나 만연했는지 보여주고 있으며 더 많은 관심을 모은 것은 손준호가 한국 대표팀이라는 위상 때문이었다"면서 "손준호는 이번 조치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중국 축구의 비리와 경기 조작이 해외로부터 유입됐을 증명하고 그 범위와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반면 동안 지속되고 있는 축구의 반부패 단속은 여전히 중국 축구에 세차게 불고 있으며 최고 경영진부터 코치, 선수, 에이전트 등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현재 바닥에 내려선 중국 축구가 리빌딩 전 당연히 필요한 조치다. 중국 축구가 철저한 반범죄 단속을 거쳐 완전히 분위기를 회복해야 중국 축구의 미래가 열린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 선양 주재 한국 총영사관은 지난 17일 공정한 조사 진행을 위해 구금 중인 손준호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총영사관은 "면담은 1시간 가량 진행됐고 선수로부터 인권 침해는 없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은 손준호의 뇌물혐의가 사실로 인정될 경우 최대 5년 징역형이 처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