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경기였다.”
히든 카드로 선택했던 킨드레드 정글의 부진과 미드 노틸러스의 무력함, 여기에 상대 원딜 ‘룰러’의 예상을 뛰어넘는 캐리력도 모두가 그와 T1에게는 예상 밖의 변수가 됐다.
주변의 시선이 확실히 부담이 됐을까. 경기 종료 후 착잡한 심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던 ‘페이커’ 이상혁은 10분 남짓한 짧은 시간에도 평정심을 되찾고, 냉정하게 징동전을 돌아보고 팀의 문제점을 진단했다.
배성웅 감독이 이끄는 T1은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 3라운드 징동 게이밍과 경기에서 2-1로 앞서던 2-3으로 역전패 당했다. 메타픽이 아니었던 킨드레드를 선택하는 강수를 꺼내들었지만, 기대했던 카나비의 견제가 이뤄지지 않았고, 캐리력이 억제당한 상대 밴픽 노림수에 미드 노틸러스라는 악수가 더 해지면서 패자조로 추락했다.
경기 후 OSEN을 만난 이상혁은 “생각했던 대로 경기가 흘러가지 않았다. 이번 경기로 인해 배운 점이 많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점도 있다. 이번 경기에서 밴픽적으로 더 배운 점도 많은 것 같다. 경기 자체는 아쉽지만 그래도 다음 경기를 기약하겠다”고 전반적인 총평을 전했다.
이날 경기의 어려웠던 점을 묻자 이상혁은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전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했던 구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예상과 다른 밴픽과 플레이 였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대신 그런 부분에서 우리가 부족한 점들을 더 배울 점이 많다는 뜻이기 떼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조금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면서 “패배했지만, 한 번 남은 기회를 잘 살려보겠다. 바뀐 방식으로 대회에서 기회를 한 번 얻은 상태라 올라가는 점에 초첨을 맞췄다면 우리가 얻어갈 것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징동전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남아있는 기간 보완해서 결승까지 올라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
패자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를 묻자 그는 “젠지와 빌리빌리 게이밍, 두 팀 모두 저력이 있는 팀이라, 어느 팀이 올라와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그것 보다는 우리가 만약 패자전을 승리해서 결승에서 다시 징동을 만난다면 어떻게 더 보완을 해서 이겨야할지를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며 징동전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각오를 또 한 번 다졌다.
덧붙여 그는 “징동의 선수들 중 특정 한 두명을 주의하기 보다는, 전 선수가 한타에서나 스노우볼을 굴릴 때 날카로운 모습을 많이 보였다. 경기를 잘 분석하면서 우리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상대의 강점을 주의해 다음 맞대결에서는 지금과는 다른 좋은 결과를 만들어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혁은 “충분히 승리할 수 있는 경기를 패배해서 많은 한국 팬 분들을 아쉽게 했다. 나 역시 굉장히 아쉽지만, 얻어갈 것도 있는 경기였다. 보완해야 할 점을 남은 기간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서는 꼭 이기는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