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협상하며 큰 실망과 허탈함 느꼈다".
SK는 18일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오세근과 계약기간 3년에 보수총액 7억 5000만 원(연봉 5억5 000만 원·인센티브 2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오세근은 2022-2023시즌 안양 KGC를 챔피언으로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MVP)상을 수상한 안양을 상징하는 간판 선수다. 리그 최정상급 빅맨으로 그의 이적은 리그 판도를 뒤흔들기에 충분하다.
KGC와 SK가 챔피언결정전에서 2년 연속으로 대결을 펼친 이후 이뤄진 이적이기에 인삼공사 팬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오세근은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KGC에 입단해 2011-2012시즌 창단 첫 우승을 안겼다. 오세근은 KGC에 총 네 차례 우승을 안겼다.
챔피언결정전 MVP도 세 차례 수상해 양동근(현대모비스 코치)과 함께 최다 수상자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7차전 승부 끝에 아쉽게 인삼공사에 우승을 넘겨준 SK는 오세근 영입으로 우승후보 0순위로 부상했다.
오세근은 "2011년 프로농구에 데뷔한 이후 인삼공사에서 4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나름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선수생활은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팀에서 뛰면서 또 다른 우승을 위해 노력해 보고 싶었다"며 이적 배경을 설명했다.
또 오세근은 그동안 큰 응원을 보냈던 KGC팬들에게 작별인사를 건넸다.
오세근은 자신의 채널을 통해 "안녕하세요 오세근입니다"라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어 오세근은 "먼저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게 되어 많은 팬들께서 놀라셨을 것이다. 2011년 KGC에 입단해 2023년인 지금까지 12년 동안 안양의 프랜차이즈 선수로 이팀에 몸담고 4번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면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친 KGC를 떠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전 저는 FA 협상을 하며 큰 실망과 허탈함을 느꼈다. 그 중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SK와 협상을 했고 고민 끝에 이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오세근은 "이 팀에 있으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낳고 안양에 정착해 많은 것을 이룬 저는 이대로 이곳에 남게되면 은퇴식과 영구결번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면서 "제가 이곳에서 받은 팬분들의 응원과 함성, 사랑은 절대 잊지않고 항상 간직하겠다"고 설명했다.
■ 오세근 전문.
안녕하세요 오세근입니다.
이어 그는 먼저 갑작스럽게 팀을 옮기게 되어 많은 팬분들이 놀라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2011년 안양kgc에 입단하여 2023년인 지금까지 12년동안 안양의 프렌차이즈선수로서 이 팀에 몸담으며 4번의 트로피를 들어올렸습니다.
지금까지 저의 모든것을 바친 안양kgc를 떠난다는것은 몇날며칠 뜬 눈으로 밤을 새며 고민할 만큼 저에게는 정말 쉽지않은 결정이었습니다.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저는 FA협상을 하며 큰실망과 허탈함을 느꼈습니다. 그러던중 저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서울sk와의 컨텍으로 정말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였고 그 끝에 sk로 이적을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안양 kgc라는팀에서 12년이라는 적지않은 시간과 4번의 우승을 함께 한 구단, 코칭스텝, 지원스텝, 선수들,그리고 팬분들을 떠난다는것은 저에게 너무나 크고 어려운 결정이었습니다.
이 팀에 있으면서 결혼을 하고 아이들도 낳고 안양에 정착해 많은 것을 이룬 저는 이대로 이곳에 남게되면 은퇴식과 영구결번이 가능했을지도 모르지만 저는 다른 길을 선택하게 되었고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를 아껴주시고 응원해주신 안양kgc 팬분들을 원정팀선수로 뵈어야 하는 아쉬움과 죄송함이 있지만 앞으로 서울sk에서의 오세근이 어떻게 해나가는지 지켜봐주시고 응원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받은 팬분들의 응원과 함성, 사랑은 절대 잊지않고 항상 간직하며 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저를 응원해주셨던 팬분들,구단,코칭스텝,지원스텝,선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안양kgc 팬분들, 서울sk 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오세근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10bird@osen.co.kr
[사진] 오세근 채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