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속한 결과였다. 불안한 출발에도 매치 포인트를 먼저 찍으면서 8부 능선을 넘었지만, 징크스를 풀어줬던 댓가를 톡톡히 치를 수 밖에 없었다. T1이 중국 LPL 1번 시드 징동 게이밍에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면서 패자 결승으로 추락했다.
T1은 18일 오후(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 브래킷 스테이지 승자 3라운드 징동 게이밍과 경기서 1세트 패배에도 2, 3세트를 잡아내면서 2-1로 앞서나갔지만, 4, 5세트를 내주면서 결국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T1은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 결승전으로 내려가 패자조 빌리빌리 게이밍과 젠지전 승자와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승리한 징동 게이밍은 오는 21일 열리는 최종 결승전서 패자 결승전 승자와 마지막 승부를 겨루게 됐다.
T1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크산테-킨드레드-노틸러스-아펠리오스-쓰레쉬 등 그랩류 챔프 위주로 1세트 조합을 선택했지만, 초반부터 상대 흐름에 말리면서 28분대에 넥서스를 파괴 당하고 말았다.
기선을 제압 당했지만, T1도 2세트부터 반격에 나섰다. 특유의 한타 조직력을 바탕으로 2, 3세트를 연달아 만회하면서 세트스코어를 2-1로 뒤집었다. 2세트에서는 교전 응집력을 바탕으로 불리함을 뒤집고, 1-1로 따라붙는데 성공했고, 3세트에서도 중규모 교전에서 손해를 보는 상황에서도 기막힌 클러치 플레이와 함께 한타 한 번으로 승부를 뒤집으면서 23분만에 징동의 넥서스를 깨고 먼저 매치 포인트를 찍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의 선택은 T1이 아닌 징동 게이밍이었다. T1이 1세트 실패로 끝났던 정글 킨드레드와 미드 노틸러스 카드가 막히면서 2-2 동점을 허용했고, 마지막 5세트에서는 ‘룰러’ 박재혁의 징크스와 '나이트'의 사일러스에 통한의 마지막 한방을 허용하면서 넥서스를 지키지 못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