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에 대한 구체적인 이적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김민재가 나폴리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 웹'은 이탈리아 '일 로마'의 1면을 인용, "나폴리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사이에 미묘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으며 김민재 역시 이적 대신 잔류를 결정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 로마는 나폴리의 최근 분위기와 김민재의 이적 현황을 전면에 실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지만 아직 스팔레티 감독과 계약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의구심을 드러냈다.
최근 현지 매체들은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스팔레티 감독과 함께 식사를 했으며 그 자리에서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여전히 공식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정상으로 이끌며 여러 클럽들로부터 오퍼를 받고 있다. 이번 여름 계약이 만료되지만 데 라우렌티스 회장이 1년 연장 옵션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팔레티 감독은 빅터 오시멘 등 일부 핵심 선수들의 잔류에 대한 확신을 원하고 있다. 다음 시즌 세리에 A 연패 뿐 아니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위해서는 스쿼드 보강도 필요한 상황이다.
김민재에 대해 이 매체는 "나폴리의 미래에 무척 뜨거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김민재의 이적은 그렇게 분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나폴리에 입단할 때만 해도 기대감이 낮았다.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의 공백을 변방에서 온 무명의 한국인 수비수가 메울 수 없을 것이라 봤다.
하지만 시즌 시작과 함께 상황이 달라졌다. 세리에 A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서도 김민재와 활약이 이어졌고 '세계 최고 수비수'라는 찬사와 평가가 이어졌다.
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등빅 클럽들의 관심으로 이어졌다.
게다가 김민재에 대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이 현재 활약에 비해 턱 없이 낮게 평가됐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나폴리를 떠날 것이 유력해졌다. 실제 맨유가 최대 800만 유로(약 116억 원)의 연봉을 제시, 현재 연봉의 4배로 김민재의 마음을 유혹하고 있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설득, 연봉 인상과 함께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든든한 재정을 앞세운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의 적극적인 공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
결국 김민재의 선택에 달렸다. 나폴리에 그대로 잔류하는 것도, 이적을 하는 것도, 구단을 선택하는 것도 모두 김민재가 선택하는 상황이 됐다. 이런 점을 들어 이 매체는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을 기원하고 있는 셈이다.
김민재가 잔류를 선언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루하루 더 거세지고 있는 프리미어리그의 제안을 김민재가 과연 뿌리칠지는 의문이다. 이적할 수 있는 최전성기의 나이라는 점도 그렇다. 이 매체의 예상은 바람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