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가 한 시즌 만에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일부에서는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ADL) 회장에게 비난이 날아들고 있다. 이해하기 힘든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 때문이다.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1926'에 따르면 '칼치오 메르카토' 잔카를로 파도반 이사는 이탈리아 라디오 '푼토 누오보 스포츠쇼'에 출연, 김민재의 바이아웃 때문에 데 라우렌티스 회장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나폴리는 지난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김민재를 데려왔을 때 전문가들이나 팬들로부터 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김민재가 경기를 치를수록 진가를 발휘하며 전임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의 공백을 지우자 찬사가 쏟아졌다.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나폴리가 페네르바체에 지불한 1800만 유로(약 206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이 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이었다는 것도 판명됐다.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이 이끄는 나폴리 스카우트의 공로가 인정받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나폴리가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달성하면서 김민재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리버풀, 첼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등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빅클럽들로부터 김민재의 인기가 더욱 높아진 것은 바이아웃의 영향 때문이기도 하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나폴리와 3+2년 계약을 맺었다. 동시에 오는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5000만 유로에 달하는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시즌 전만 해도 김민재의 바이아웃은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누구도 김민재가 그만한 활약을 펼칠 것이라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즌 종료를 앞둔 현재 이 금액은 턱없이 낮게 책정됐다는 것이 드러났다. 빅클럽들이 쉽게 김민재를 데려갈 수 있는 구실이 됐다. 무엇보다 재정에 여유가 있는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에게는 김민재의 몸값이 더욱 매력으로 인식됐다.
당장 맨유는 5600만 유로(약 809억 원)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할 예정이다. 동시에 최대 800만 유로(약 115억 원)의 연봉을 김민재에게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민재가 현재 받고 있는 200만 유로(약 29억 원)의 4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때문에 일부 이탈리아 언론이나 전문가, 나폴리 팬들은 나폴리 구단에 비난을 가하기도 했다. 왜 바이아웃 조항을 추가해 한 시즌 만에 '세계 최고 수비수'로 평가 받고 있는 김민재를 빼앗기려는 것인가 의문이 뒤따른 것이다.
파도반은 나폴리가 김민재와 계약하고 바이아웃 조항을 받아들였을 때 아무도 그 조건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때문에 데 라우렌티스 회장을 비난해서는 안된다"고 결과론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민재가 1년도 채 되지 않아 프리미어리그로부터 슈퍼 오퍼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나"라면서 "나 역시 그런 예측을 하기 어려웠다"고 덧붙였다.
또 "지금 김민재는 그 바이아웃 조항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면서 "이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최고의 선수들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는 잔류하겠지만 빅터 오시멘의 경우 1억 5000만 유로(약 2166억 원)의 제안이 온다면 이적해야 한다. 포기가 어렵겠지만 팔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