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22)을 바라보는 마요르카의 요즘 심정은 복잡하다.
스페인 '에스타디오 데포르티보'는 17일(한국시간) "마요르카가 이강인 때문에 새로운 문제가 생겼다"면서 "점점 더 늘어가는 한국팬들 때문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고 전했다.
마요르카는 이날 소셜 미디어에 "이강인 매니아'라는 제목으로 49초짜리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이강인이 줄을 늘어선 수많은 한국 팬들에게 서비스하는 모습이 담겼다.
2시간 넘게 진행된 비공개 훈련이었지만 이강인은 훈련장을 찾은 팬들을 외면하지 않았다. 유니폼에 직접 사인을 하고 휴대폰으로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스트라이커 베다트 무리키(29)와 함께 마요르카의 핵심 자원으로 떠올랐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꾸준한 기용 속에 이강인은 성장을 거듭, 어느새 에이스로 우뚝 섰다.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프렌키 더 용(바르셀로나) 등과 경쟁하고 있다.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6골 5도움을 기록한 이강인은 더 이상 마요르카가 품을 수 없는 선수가 됐다. 1700만 유로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에도 불구,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레알 베티스(이상 라리가), 아스톤 빌라, 토트넘, 브라이튼, 뉴캐슬(이상 프리미어리그) 등의 타깃이 됐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지금 마요르카에서는 이강인을 보려는 아시아 팬들의 긴 줄이 마요르카 훈련장 앞에 목격되는 것이 흔한 일이 됐다"면서 "훈련이 비공개로 진행된 날도 구단은 이강인에게 팬들에게 가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었고 이강인 역시 기꺼이 동의했다. 몇몇 팬들은 이강인을 보기 위해 1만km 이상을 여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 '마르카'에 따르면 이번 시즌 이강인의 셔츠 판매량은 3배가 증가했다. 실제 구단 매장에서 이강인 셔츠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며 한국에서 온라인 수요가 높아지면서 재고에 문제가 생겼다. 구단 마케팅과 수익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이강인이다. 이강인이 이적할 경우 구단에 이적료까지 남기게 돼 '복덩이'가 따로 없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