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측 "서두를 필요X"-'매각 이슈' 맨유 새주인 '오리무중'인데.. 伊 "김민재 바이아웃 지불할 것"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5.18 14: 00

김민재(27, 나폴리) 측이 "이적 작업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매각 문제도 얽힌 상황이지만 김민재는 여전히 맨유와 여전히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나폴리 지역지 '일 마티노'는 17일(한국시간) “맨유가 오는 7월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겠다고 나폴리에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김민재 측이 “이적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뒤 나온 소식이다.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은 해외팀 한정 7월 초 약 2주간 유효하다. 지난 16일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 따르면 영입을 원하는 구단에 따라 그의 바이아웃은 5500만 달러(약 737억 원)에서 6500만 달러(871억 원) 선이다.

[사진] 김민재 / OSEN DB.

'일 마티노’는 “(맨유가 속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며 “나폴리 포함 세리에A 모든 구단이 EPL 구단의 자금력을 이길 수 없다. 김민재가 맨유 이적을 수락한다고 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실력’으로 맨유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K리그1 전북현대와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는 지난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한 시즌 만에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단단한 수비진을 앞세워 나폴리는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세리에A도 인정하고 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45인 후보에 선정됐다. 김민재 포함 총 13명이 수비수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사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김민재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민재와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맨유는 18일 기준 승점 66, EPL 4위로 5위 리버풀(승점 65)의 강한 추격을 받고 있다.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맨유는 최소 리그 4위를 차지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제대로 탄 리버풀로 인해 4위 자리마저 위태로운 상황이다. 유럽 리그에서 입증된 수비수 수혈로 차기시즌 더 나은 성적을 맨유는 작성하겠단 각오다.
그러나 김민재 측은 ‘일 마티노’의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 “서두를 필요 없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김민재 측 관계자는 16일 “6월에 (병역 혜택자)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도 받아야 한다. 입소를 앞둔 상황에서 급하게 이적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적어도 그가 훈련소를 나온 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임을 시사했다.
맨유는 김민재에게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 때부터 꾸준히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민재 측은 “김민재가 베이징 궈안(중국)에 있었을 때부터 관심은 늘 있었다”며 진지하게 협상에 돌입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재 맨유 상황도 복잡하다. 구단 매각 상황이 한 치 앞도 모르게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6일 “셰이크 자심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이슬라믹 은행(QIB) 회장을 앞세운 컨소시엄이 맨유 인수 금액으로 (기존보다 8000억 원을 더 추가한) 55억 파운드(약 9조 2110억 원)를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카타르 자본의 이 같은 새로운 제안은 ‘인수 경쟁 상대’ 영국의 억만장자 짐 랫클리프가 수장으로 있는 이네오스 측을 견제하기 위함으로 관측된다. 
‘맨유 골수팬’ 랫클리프 측은 '지분 100%'를 원하는 카타르 측과 달리 지분을 과반만 요구하고 있다. 인수 후에도 당분간 '현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틈을 내주는 것이다.  
[사진] 글레이저 가문 /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에 영국 매체 ‘더선’이 지난 10일 “(현재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제안을 해온 이네오스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확정했다"고 알리면서 맨유 구단의 운명은 랫클리프 쪽으로 기우는 듯했다. 공식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카타르 측이 갑자기 입찰가를 높였다. 구단 매각 관련해 맨유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최소 오는 6월엔 구단 소유주가 정해지길 바라고 있다. 이적 관련 논의를 구단 수뇌부와 해야 하기 때문이다.
김민재와 함께 빅터 오시멘(25, 나폴리)에게도 맨유는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맨유의 주인이 결정된 후에야 구단 내 '이적'에 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민재에게 '오일머니' 뉴캐슬도 접근하고 있다. 영국 매체 '더하드태클'은 18일 "뉴캐슬도 맨유와 마찬가지로 김민재를 영입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보도했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