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그릴리시(28, 맨시티)가 골문을 지킵니다."
맨체스터 시티와 레알 마드리드는 18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차전 비니시우스 주니어, 케빈 더 브라위너가 각각 득점하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기에 2차전 결과에 따라 결승으로 향할 팀이 정해진다.
펩 과르디올라(52) 맨시티 감독은 명실상부 세계 최고 명장 중 한 명이다. 지난 2008-2009시즌 FC 바르셀로나를 이끌며 6관왕 업적을 달성했고 이를 포함해 바르셀로나와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에서 현재까지 32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런 과르디올라에게도 약점이 존재했다. 바르셀로나를 떠난 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다는 점이다.
이를 과하게 의식했을까. 과르디올라는 챔피언스리그 우승 기회마다 번번이 실수를 범했다. 뮌헨에서는 3시즌 연속으로 4강에서 탈락했다. 맨시티에서는 2020-2021시즌 결승전에 올랐지만, 첼시에 패배하며 탈락의 쓴맛을 봤다.
이때마다 지적됐던 과르디올라의 패배 요인은 '오버 씽킹(Over thinking)'이었다. 지난 2013-2014시즌 뮌헨을 이끌고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했던 과르디올라는 마드리드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급하게 전술을 한 차례 수정했고 킥오프 직전 다시 전술을 변경했다. 결과는 0-4 패배였다.
또한 지난 2020-2021시즌 결승전에서는 갑자기 일카이 귄도안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며 다시 한번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4강 2차전을 앞둔 17일 맨시티 팬들은 훈련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바로 공격적인 미드필더 잭 그릴리시가 골대 앞에서 슈팅을 막고 있는 사진이다.
이에 팬들은 "과르디올라 또 이러네", "이거 좀 문제가 있겠는걸", "골키퍼 에데르송과 로드리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다는 뜻인가? 마음에 들어"라는 익살맞은 반응을 보였다.
한편 과르디올라는 경기를 앞두고 17일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이 경기는 우리의 능력에 좌우된다. 특별한 무언가를 준비할 필요는 없다. 단지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이 한 경기만 승리하면 하면 된다. 나는 선수들을 믿는다"라며 큰 전술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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