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에서 약 12년 간 뛰며 ‘전설의 센터백’ 별명을 얻었던 리오 퍼디난드(44)가 김민재(27, 나폴리)는 맨유에 적절한 영입 자원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16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퍼디난드는 “라파엘 바란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이상 맨유)의 수비 조합을 생각한다면 맨유는 다가오는 여름 최고의 센터백 보단 ‘유망주’ 센터백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바란과 마르티네스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으로부터 선택받은 ‘쌍’이다. 해리 매과이어의 부진 속 그들은 맨유 내 입지를 넓혀갔다. ‘메트로’는 “매과이어는 올 여름 이적시장 때 팀을 떠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맨유 수비진에 한 자리가 생겨날 것이란 말인데, ‘철기둥’ 김민재가 최근 적임자로 거론되고 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 등을 비롯해 이날 ‘메트로’도 "맨유가 김민재에게 강하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민재와 긴밀하게 연결되고 있는 맨유는 16일 기준 승점 6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위로 5위 리버풀(승점 65)의 강한 추격을 받고 있다. 다음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해 맨유는 최소 리그 4위를 차지해야 한다. 그러나 최근 상승세를 제대로 탄 리버풀로 인해 4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유럽 리그에서 입증된 수비수 수혈로 차기시즌 더 나은 성적을 맨유는 작성하겠단 각오다.
김민재는 ‘실력’으로 맨유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국내 K리그1 전북현대와 중국 슈퍼리그를 거쳐 2021년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는 지난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한 시즌 만에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리그 33경기에 출전해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이 정상에 오르는데 일조했다. 단단한 수비진을 앞세워 나폴리는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김민재의 활약을 세리에A도 인정하고 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세리에A 올해의 팀 45인 후보에 선정됐다. 김민재 포함 총 13명이 수비수 부문에서 경쟁하고 있다.
‘메트로’는 “한국 국가대표 선수(김민재)는 지난 시즌에야 나폴리에 합류했지만 나폴리의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만약 맨유가 그를 원한다면 신속하게 움직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퍼디난드는 김민재가 맨유에 꼭 맞는 카드는 아닐 수 있단 의견을 내비쳤다. ‘메트로’에 따르면 그는 “바란과 마르티네스의 조합이 견고해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에 맨유가 당장은 최고의 센터백을 찾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젊은 센터백을 키워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센터백과 계약하는 것이 맨유의 최우선 순위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들(바란, 마르티네스)의 몸상태를 건강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먼저다. 나라면 그다음 젊은 센터백을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퍼디난드는 2002년~2014년까지 맨유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EPL 우승 6회와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를 차지했다. 네마냐 비티치(41)와 ‘환상 호흡’을 자랑했던 그는 아직도 'EPL 레전드'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김민재 측도 이적 결정을 급하게 생각하지 않겠단 입장이다.
김민재 측 관계자는 16일 OSEN에 “나폴리가 조기 우승을 확정했지만, 김민재는 시즌을 잘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차기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와 관련한 EPL 순위도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로선 급하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6월에 (병역 혜택자) 김민재는 기초군사훈련도 받아야 한다. 입소를 앞둔 상황에서 급하게 이적을 생각할 필요는 없다”며 적어도 그가 훈련소를 나온 뒤 적극적으로 움직일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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