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L e스포츠에서 아시아, 서구권의 ‘격차가 좁혀졌다’는 이야기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는 것 같다. 유럽의 맹주 G2가 BLG에 패배하면서 이번 국제대회 ‘2023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하 MSI)’에서는 유럽 지역 팀들이 모두 사라졌다.
G2는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퀸 엘리자베스 올림픽공원 코퍼 박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3 MSI 브래킷 스테이지 패자조 2라운드에서 BLG를 만나 1-3으로 패배했다. 이번 G2의 패배로 유럽 지역 팀들은 모두 MSI에서 조기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미드 라이너 ‘캡스’ 라스무스 뷘터 포함, 지난 2022년 대회의 복수 의지를 다졌기 때문에 G2의 이번 행보는 더욱 초라하다. G2는 직접 솔로 랭크 아이디를 변경하며 이번 대회에서 T1을 정조준했다. ‘캡스’는 ‘페이커 슬레이어’로 변경하는 식이다. 그러나 이번 토너먼트에서 젠지, BLG에 패배하며 T1을 만나지도 못했다.
G2와 BLG는 각각 2세트, 1세트 승리로 1-1 스코어 승부를 펼쳤다. 시리즈의 향방이 결정될 수 있는 3세트에서 G2는 결정적인 실수로 고꾸라졌다. 정글러 ‘야이크’ 마르틴 순델린의 비에고 맹활약을 앞세운 G2는 BLG를 상대로 한때 약 5000골드 가량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BLG의 사이드 라인 공략을 잘 방어하며 승리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 집중력이 G2의 발목을 붙잡았다. 결정적인 순간 ‘한스 사마’ 스티븐 리브의 징크스가 BLG의 집중 공략에 쓰러지며 추격의 빌미를 내줬다. 결국 마지막 순간도 ‘한스 사마’의 아쉬운 모습이 G2의 패배에 큰 역할을 했다. 35분 한타에서 대패한 G2는 1-2로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치열했던 3세트와 다르게 4세트 G2는 BLG에 무난하게 끌려갔다. 22분 드래곤 한타 승리로 확실하게 주도권을 잡은 BLG는 갓 생성된 ‘내셔 남작’을 22분에 처리하고 흐름에 쐐기를 박았다. G2는 공성을 시도하는 BLG를 막지 못하면서 29분 넥서스가 파괴되는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