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타로 마르티네스(26, 인터밀란)의 활약 이유 중 하나는 '월드컵 우승 경험'이다.
인터 밀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주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던 인터 밀란은 1, 2차전 합계 3-0 완승으로 결승전에 안착했다.
인터 밀란은 트레블(리그+축구협회컵+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달성했던 2009-2010시즌 이후 1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이 경기 ‘결승골’ 주인공은 마르티네스다. 그는 0-0으로 팽팽하던 후반 2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루카쿠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왼쪽에서 허를 찌르는 슈팅으로 AC밀란의 골망을 흔들었다.
갈길 바빠진 AC밀란은 조급해졌다. 후반 31분 지루가 프리킥 기회를 이용해 헤더골을 노렸지만, 정확도가 아쉬웠다. 공은 골대 옆으로 굴러갔다.
경기는 그대로 종료됐다. 인터 밀란의 짜릿한 한 골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UEFA 챔피언스리그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 경기 POTM(Player of the Match)으로 마르티네스를 선정했다.
그는 이날 1득점 외에도 슈팅 5회를 비롯해 패스 성공률 77%, 기회 창출 2회, 드리블 성공 2회,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2회, 공중 볼 경합 승리 1회를 기록했다. 좋은 수치가 보여주듯, 인터 밀란 승리의 일등공신이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마르티네스에게 양팀 통틀어 최고 점수인 평점 7.6점을 부여했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에서 마르티네스는 ‘조국’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정상에 올랐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망)와 함께 월드컵 우승을 맛봤다. 그리고 올해 유럽 제패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아직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는 정해지지 않았다. 인터 밀란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의 승자와 오는 6월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우승컵을 두고 맞붙는다.
월드컵 우승으로 얻은 깨달음으로 마르티네스는 소속팀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후 마르티네스는 ‘스카이스포츠’ 이탈리아판과 인터뷰에서 “팀의 단합이 가장 중요하다. 월드컵때 경험했다. 뭉쳐서 같은 방향으로 가면 일이 쉬워진다”며 “우린 오늘 승리할 자격이 있었다. 항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월드컵 이후 또 한번의 결승에 올랐다. 기회다. 상대가 누구든 (우승을 위한) 마지막 대결이 될 것이다. 우린 최대한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는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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