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 미드필더 손준호(산둥 타이산)가 수뢰 혐의로 형사 구류된 상태라고 중국 정부가 밝혔다.
16일(한국시간) 로이터통신과 BBC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손준호 관련 질문에 “최근 한국 국민 한 명이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 혐의로 랴오닝성 공안에 구금됐다”고 답했다.
왕원빈 대변인은 “중국은 법치국가다. 관련 사건을 법에 따라 처리하고, 당사자의 각종 합법적인 권익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또 “랴오닝성 공안 기관은 선양 주재 한국총영사관에 영사 통보를 했다. 한국 측 영사관원들의 영사직 수행에 필요한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것이 ‘비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스포츠 선수가 경기 관련 부당한 요청을 받고 금품을 챙겼다면 이 죄목에 엮일 수 있다.
손준호 소속팀 산둥 타이산은 최근 하오웨이 감독이 승부조작 혐의로 공안 조사를 받았다. 이에 손준호가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손준호 에이전트는 "뇌물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며 승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 12일 손준호는 상하이 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연행됐다. '로이터'는 중국 내 한국 외교당국을 인용해 “영사관에서 조속한 시일 내 손준호와의 면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손준호 에이전트는 “내일 한국 영사와 손준호의 면회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뇌물 수수에 관해) 받은 것도 준 것도 없다”며 손준호로부터 직접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KFA)는 손준호 사건과 관련해 중국축구협회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공문을 보내며 사태 파악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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