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19, 성남FC)가 프리미어리그로 직행하게 될까. 영국 현지에서도 그의 이적설을 주목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6일(한국시간) "브렌트포드가 한국의 스타 수비수 김지수를 영입하기 위해 논의를 시작했다. 바이에른 뮌헨과 스포르팅 CP도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성남FC에서 뛰고 있는 김지수는 유럽 전역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192cm의 키를 자랑하며 K리그 올스타팀에 선발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지수는 벌써 같은 국적인 나폴리의 김민재와 비교되고 있다. 그는 56만 파운드(약 9억 3700만 원)에 달하는, 상당히 저렴한 바이아웃 조항을 지녔다. 브렌트포드는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2004년생 12월생 김지수는 지난해 성남과 구단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를 밟았다. 센터백이 주 포지션인 그는 성남 15세 이하(U-15) 유소년 클럽과 풍생고(성남 U-18)를 거쳐 성장했고, 곧바로 K리그를 누비며 두각을 드러냈다.
김지수는 K리그 최연소 선수였지만, 맹활약을 펼치며 K리그 올스타로 선발돼 토트넘 홋스퍼와 맞대결에 출전하기도 했다. 그의 깜짝 활약에 놀란 팬들은 그에게 '제2의 김민재'라는 수식어를 붙였고, 당시 올스타팀 감독을 맡았던 김상식 전 전북 감독은 그의 자신감을 칭찬하며 김민재가 떠오른다고 극찬했다.
지난 시즌 고3 신분으로 K리그1 19경기를 뛴 김지수는 올 시즌에도 성남에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은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U-20 대표팀에 선발돼 2023 FIFA 아르헨티나 U-20 월드컵에 출전을 위해 남미로 건너가 있다.
김지수는 이전부터 유럽 구단들의 관심을 끌었다. 지난 1월에는 '독일 챔피언' 뮌헨이 성남 구단 측에 영입 의사가 담긴 레터를 보내기도 했다. 다만 이번 브렌트포드처럼 진지한 협상 단계까지 진전되지는 못했다.
성남 관계자도 브렌트포드로부터 영입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식 문서를 받은 것이 맞다. 언론에 나온 이야기들도 대부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지수 본인도 브렌트포드 측 오퍼를 인지하고 있다. 다만 그는 U-20 월드컵을 위해 한국을 떠나 있는 만큼, 아직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한 상황이다. 성남 관계자는 "현재 김지수가 차출돼 있는 상태라 복귀 후에 제대로 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역시 변수는 워크 퍼밋(취업 비자)이다. 프리미어리그는 2021년 브렉시트 이후 성인 대표팀 출전 시간과 원소속팀과 소속 리그 수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 대륙 클럽 대항전 출전 시간 등을 따져 일정 포인트가 넘는 선수에게만 워크 퍼밋을 발급해 준다.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이 그를 위해 추천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천서 하나만으로는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만약 김지수가 곧바로 브렌트포드로 간다면 정상빈(21, 미네소타)의 전철을 밟게 될 전망이다. 정상빈은 작년 1월 울버햄튼 원더러스로 이적했지만, 워크 퍼밋 문제로 위성 구단인 스위스 그라스호퍼로 임대를 떠났다.
김지수 역시 워크 퍼밋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유럽 내 하위 리그에서 임대 경험을 쌓으며 1군 진입을 노릴 가능성이 크다. 브렌트포드처럼 비교적 재정 규모가 작은 팀은 어린 유망주를 영입한 뒤 육성해 활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브렌트포드는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위를 차지한 뒤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온 팀이다. 브렌트포드는 지난 2018년부터 팀을 이끌고 있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지도 아래 지난 시즌 13위를 거두며 안정적으로 잔류에 성공했고, 올 시즌에도 9위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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