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 요리스(37)와 토트넘 홋스퍼의 길었던 동행도 끝을 맞이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16일(한국시간) "요리스는 올여름 토트넘을 떠날 예정이다. 토트넘은 그를 대체할 수 있는 다비드 라야(브렌트포드)영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요리스는 10년 넘게 토트넘 골문을 지켜 온 베테랑 수문장이다. 그는 지난 2012년 올랭피크 리옹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주전으로 활약했고, 놀라운 반사 신경과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사랑받았다. 2015-2016시즌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팀을 이끌어 왔다.
요리스는 파울로 가자니가, 미셸 봄, 조 하트, 피에를루이지 골리니 등 여러 골키퍼와 함께 뛰었지만, 주전 자리는 언제나 그의 몫이었다. 그는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1년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447경기에 출전했다. 텔레그래프도 "요리스의 초기 이적료는 1000만 파운드(약 167억 원) 이하다. 몸값을 생각하면 토트넘 최고의 계약"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 역시 시간은 이겨내지 못했다. 요리스는 올 시즌 리그 25경기만 뛰고도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중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수를 가장 많이 저질렀다(4회).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발밑 능력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요리스와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요리스가 이대로 떠날 경우 지난달 뉴캐슬전 1-6 충격패가 마지막 경기라는 점이다. 당시 선발 출전한 요리스는 전반 21분 만에 5골을 내주며 와르르 무너졌고, 엉덩이 부상까지 겹치며 하프타임에 교체됐다. 힘든 시기에도 꿋꿋이 팀을 지킨 요리스의 마무리로는 너무나 굴욕적인 경기였다.
요리스는 사우디아라비아행이 점쳐지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요리스가 이미 토트넘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는 2024년 여름까지 계약돼 있지만, 곧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그는 사우디로부터 현재 연봉 3배에 달하는 제안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대체자도 점찍어놨다. 바로 첼시도 관심 보였던 라야다. 그는 183cm로 골키퍼치고는 다소 작은 키지만, 빠른 반사신경과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 브렌트포드 감독은 그의 몸값을 4천만 파운드(약 668억 원) 수준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브렌트포드도 빠르게 라야 이탈에 대비하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브렌트포드는 프라이부르크 골키퍼 마르크 플레컨을 노리고 있다. 그는 1130만 파운드(약 189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갖고 있다. 양측이 진행 중인 협상에는 진전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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